53년 평생 이렇게 달력에 기록물이 많은 건 처음이다.. 7월 30에 신문고 접수 31일에 인권위원회 접수 수원팔달 경찰서의 내 사건 번호 3일에 검찰로 사건 넘김 7일쯤은 국민신문고 결과예정 14일은 정신과 예약
저 윗쪽 빈칸은 팔달경찰서 청문감사실 번호와 담당자 이름, 인권위원회 접수번호.. 더이상 내 사건을 갖고있기 싫었겠고 담당형사인 자신에 대해 감찰조사를 실시해달라 민원을 넣었으니 꽤나 기분상했을 것이다. 오늘 검찰로 사건 넘겼다며 저녁즈음에 그는 직접 전화해선 자기 할 말만 전달하고 끊었다. 더이상 상대하고 싶지 않다는 말투였다. 나역시 마찬가지.. 피해자를 보호할 의무가 있음에도 가해자의 말을 믿고 내 간곡한 요청을 묵살했으니 당연히 나는 인권침해를 받은 것이므로 형사가 더 싫다. 나는 내 권리를 행사하고 지킬 생각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 검찰의 결과에도 영 탐탁치 않으면 이의신청도 제기할 생각이다. 내가 받은 고통에 비하면 그들의 번거로움은 새발의 피라는 걸 알기 때문에 김가야를 괜히 건드렸다 라는 소리 나오게끔 매일 대응책을 공부하고 있었다.
나는 늘 그랬다. '당신이 내게 기쁨을 한 개 주면 나는 두 개로 준다. 그러나 슬픔을 하나 주면 그것 역시 두 배로 돌려준다.'
지난달 14일이 아빠 기일이었어도 3시간 진술서 쓰고 오느라 준비를 전혀못해 내내 울면서 추도예배를 마쳤다. 기일도 엄마가 알려줘서 알았지 지금 내 상황에 정신줄 놓은 듯 좀전의 내 행동조차 기억에 없을 정도였다.
아직 햇살이 남은 초저녁 좋아하는 Mahler의 곡을 틀어놓고 천천히 무릎의 실밥을 뽑았다. 무릎찢어진 상처쯤이야 보름 지나니 아물었지만, 마음에 새겨진 상처는 한 칠순 쯤에나 허 그것 참 ...하며 웃어볼까. 누가 물었더라? 여름휴가 어디로 가냐고. 휴가같은 소리 하고있네. 정신과 약 한 서너봉 뜯어 먹고 한 사나흘 죽은 듯 자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