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마음은?

[바바스 신부]

*** 예수님의 마음은? 

딸랑딸랑. 성당 문에 걸린 작은 종이 울렸습니다. 이에 늙은 신부님이 웬 사람이 고해성사를 하러 왔나 싶어 나가보았습니다.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은 꼬마 소년이었습니다. 소년은 저금통을 들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왔니?” 하고 신부님이 물었습니다.

“벌을 받고 있는 불쌍한 사람을 위해서 미사를 드려주세요. 신부님, 이것은 미사예물입니다.”

“벌을 받고 있는 불쌍한 사람이란 도대체 누구를 말함이냐?”

그러나 눈물을 글썽이던 꼬마는 그 사람이 누구인가는 밝힐 수가 없다고 대답할 뿐이었다. 그리하여 프랑스 파리 근교의 성당에서는 한 소년의 청에 의해서 불쌍한 사람을 위한 미사가 올려지게 되었다.

이 소년의 이름은 조르쥬 베르나노스(1888-1948). 이 소년이 불쌍한 사람이라고만 표현했던 사람의 이름은 유다 이스가리옷. 바로 주님을 배반하여 주님으로부터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은 뻔했다’는 평을 받은 유다가 이 꼬마 소년이 밝히지 않은 불쌍한 사람의 이름이었다. 지옥에서 벌을 받고 있을 유다가 가엾어서 이 소년은 그를 위해 미사를 드렸던 것이다. 이 소년은 주님은 하시고자 하시면 유다를 지옥의 불에서 구해주실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시골 신부님에 의해서 드려진 미사가 과연 유다의 영혼을 구원해 주었는지 아닌지는 모른다. 그러나 유다를 불쌍히 여기는 소년의 착한 마음에 주님께서는 깊은 영성을 불어넣으셨던 것만은 분명하다. 왜냐하면 이 꼬마 소년을 훗날 프랑스를 대표하는 유명한 작가가 되었으니까. 어릴 때의 이러한 기억이 그의 걸작 「시골 본당 신부의 일기」를 낳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주님의 길을 걸을수록 정면의 유혹에 직면하게 된다. 그러나 구원의 희망을 잃지 않고 끝까지 악과 싸운다면 은총의 뜻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는 마침내 베르나노스는 다음과 같은 금언을 남긴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모두 다 주님의 은총이다.”

주님, 나병환자보다 더 더러운 영혼을 가졌던 내게 손을 갖다 대시며 “깨끗하게 되어라” 하셔서 나를 구해주신 내 주님. 나와 모든 이의 죄 사함과 구원을 위해 오늘도 십자가를 지고 그 길을 가시는 나의 모든 것이신 주님. 도대체 제가 당신의 무엇입니까? 제가 당신의 무엇이기에 저보다 더 저를 사랑하여 주십니까? 그렇습니다. 주님. 베르나노스의 말처럼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다 주님의 은총입니다. 살아도 주님의 은총이요, 죽어도 주님의 은총입니다. 내 모든 것은 다 주님의 것이오니 구워 먹든지 삶아 먹든지 주님께서 다 알아서 해주옵소서. 다만 제게 작은 소망이 있다면 당신께서 저를 위해 짊어지신 그 십자가를 조금이나마 거들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이 사순시기에 갖게 되는 것, 그것뿐이옵니다. 아멘.

[아거선영사 CP]

저도요. 주님
나약하고 부족하고 비참한 제 영혼도 주님을 사랑하고 사랑합니다.

하느님의 어린양이시여! 저희의 죄를 대속하신 그 사랑과 고통에 저도 조금이나마 거들 수 있는 힘과 용기를 허락하소서. 아멘.

감사합니다 신부님.

[김주예 마리아]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