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500여 포기의 양파를 심는데 먹다 보면 늘 모자란다. 물론 남는다 해도 문제다. 이듬해 3월 정도까지가 저장시설에 넣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마지노선일 테니 양파를 수확하기까지 3개월 정도는 어차피 사 먹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직접 키운 양파를 먹다가 애들 머리통 만한 양파를 사 먹기가 썩 내키지 않을 때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봄이면 대파나 쪽파로 대체하거나 미리 담궈 둔 장아찌로 대신할 경우가 많다. 그래도 생 양파를 전혀 안 먹을 수는 없는 일. 마침 이곳은 4월이면 조생종 양파를 수확하기에 두 달 정도 햇양파를 사 먹는다.
사 먹기 싫으면 조생종 양파를 조금 심으면 되는데 얼마 심지도 않으면서 따로 모종 키운다는 게 여간 성가시지 않기에 늘 만생종 양파만 심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생각을 바꿔 조생종 양파를 조금 심기로 했다. 모종 키우는 게 귀찮으면 사서 심는 방법도 있으니 말이다. 키우는 작물은 되도록이면 직접 씨 뿌리거나 모종 키운다는 내 나름의 원칙에는 위배되지만 사 먹는 것보다는 내가 키우는 게 더 나을 것이라는 핑계를 만들어서.
▲ 파종 38일째 양파 모종. 본엽 3매가 나오고 있다.
▲ 파종 30일째 양파 모종. 본엽 2매가 나오고 있다.
전문농가에서는 이미 10월 초에 조생종 양파 심기를 마친 걸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 양파 최대 주산지는 전남 무안군과 신안군인데 이곳은 모두 조생종 양파가 주를 이룬다. 이곳 고흥도 마찬가지고. 반면 새로운 양파 주산지로 떠오르고 있는 경남 합천군과 창령군은 중만생종 위주다. 그래서 조생종 위주인 무안군과 신안군, 고흥군 등은 하루라도 빨리 수확하기 위해 봄이면 전쟁을 치른다. 하루라도 빨리 수확하는 게 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저장성이 약한 조생종인데 빨리 수확하기 위해 이른 봄부터 쉬지 않고 요소 비료와 물이 뿌려지니 양파 크기는 애기 머리 만한데 먹어 보면 물 먹는 기분이 들 정도로 무미건조한 맛이다. 8개월 이상 직접 키운 양파 먹다가 조생종 양파 사 먹으면 그런 느낌이 든다는 말이다. 직접 키우면 조금 덜할까?
▲ 조생종 양파 심기(1차 250 포기). 일주일이면 일어날려나?
시장에서 산 조생종 양파 모종 한 단. 팔천 원인데 끝물이라 그런지 포기 수가 엄청 많은 것 같다. 미리 준비한 밭에 약 250 포기 정도 심은 것 같은데 남은 양이 그 두 배는 되는 것 같다. 따로 파종골을 준비해 둔 게 없기 때문에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 기존의 작물들이 자라고 있거나 다른 작물을 파종하려고 생각했던 곳이라 마땅한 곳이 없다.
버릴 수는 없으니 아무래도 주말에 새로운 파종골을 만들어 심어야 할 거 같다.
해마다 500여 포기의 양파를 심는데 먹다 보면 늘 모자란다. 물론 남는다 해도 문제다. 이듬해 3월 정도까지가 저장시설에 넣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마지노선일 테니 양파를 수확하기까지 3개월 정도는 어차피 사 먹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직접 키운 양
첫댓글 양파 직접 길러먹지 많은 사람은 그맛을 모르죠. 울집도 심어서 식구들이랑 나눠 먹었는데 올해는 못심을것같네요. 워낙 바빠서리~~
ㅎㅎ
저도
양파를 키워 먹지요 ㅎ
크기는 작아도
단단하고 아삭거리는 양파의 그 맛^^.
이제
양파심을준비를 합니다 ㅎ
어머나 저는 양파가 뿌리나 종근인줄 알았네요 ㅎㅎㅎ 좀 부끄럽습니다
삼년뒤 귀촌이라 지금부터 배우는 중이랍니다
하 ㅡ씨앗으로 크는줄 정말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