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남자(善男子)로 살아갑시다
메르스가 온 나라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지금,
한가한 이야기를 하기엔 너무 주변이 따라와 주질 않는다.
나의 바램대로 메르스 환자나 그 접촉자들을 마약 운반책 정도로만 관리했어도 이런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과거 사스에 대처했던 미국, 일본은 말할 것도 없이 이번에 중국이 대처하는 것을 보면 중국은 우리 보다 훨씬 선진국이다. 챙피하기 짝이 없다.
오늘(6월 7일)로 병원 격리자와 자가 격리자의 수가 5천명에 달하고 있다.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이다.
이 숫자가 더 늘어나서 만 명을 넘어서면 통제나 통계가 무의미해진다.
이제는 이 정부에게는 얻을 것도 구할 것도 없다.
이 사태가 진정이 되고 나면 황교안 임명 동의안은 청문회고 뭐고 할 것 없이 그 동의안 자체를 즉각 철회하고 관직을 떠나게 하고, 야당이나 아니면 손학규등 반쪽 야당 인사나 그것도 아니면 대학교수 중에서 관리형 총리를 다시 지목하고, 문형표 복지부 장관에게도 이번 사태에 책임을 물어야 하고, 박근혜도 선장으로서 대한민국호를 안전하게 운항하지 못한 것과 총체적 인사실패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4~6개월간 총리가 국정을 이끌게 하면서 총선 체제에 돌입해야 할 것이다.
누가 하든 이 보다야 못할 수 있겠나?
거세개탁아독청(擧世皆濁我獨淸)
중인개취아독성(衆人皆醉我獨醒)
세상은 모두 탁하고 나 홀로 깨끗하구나
세상 사람 모두 취해있고 나 혼자 깨어있구나
굴원(屈原)은 이런 소릴 했다가 왕따를 당했지만,
창랑지수청혜(滄浪之水淸兮)가이탁오영(可以濯吾纓)
창랑지수탁혜(滄浪之水濁兮)가이탁오족(可以濁吾足)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을 것이요
창랑의 물이 탁하면 내 발을 씻을 것이다.
세상이 흐린 것에 스스로 포기하고 말았다.
물이 맑고 탁함에 따라 갓끈 씻는 대접을 받기도 하고,
발을 씻기는 대접을 받기도 하는 것은, 만사는 ‘스스로가 더럽혀진 후에야 남이 자신을 더럽힘’을 알아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자존, 자애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지금 이 나라 국해이원을 비롯한 위정자들은 갓끈 씻는 물일까 발 씻기도 더러운 물일까?
나 같은 갑남을녀도 발 씻는 물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일일신 우일신(日日新又日新)해서 선남자로 거듭나야 하는 것이다.
내가 선남자(善男子)란 말을 처음 접한 것은 금강경을 접했을 때였다.
선남자 선여인이 있어 삼천 세계에 가득한, 갠지스강의 모래알 보다 많은 칠보로써 보시 공양을 한다면 그가 얻는 복덕이 많다 할 것인가 라고 수보리에게 묻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대한 부처님의 최종 대답은 ‘만일 어떤 사람이 있어, 이 경을 받아 지니고 곧 이 경 중에서 사구게 하나라도 타인을 위하여 설파하는데 이른다면, 이 사람의 복이 칠보공덕한 사람의 복을 뛰어넘으리라.’였다.
즉 여기서 선남자 선여인은 아마도 비구, 비구니, 우바이, 우바세를 통틀은 지칭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선남자는 칠선(七善)을 구득(具得)한 인간을 말함이다.
칠선이란 처세의 달인 노자(老子) 할배가 도덕경에 써 놓은 말이다.
즉 거선지(居善地)하고 심선연(心善淵)하며, 여선인(與善仁)하고 언선신(言善信)하며, 政善治(정선치)하고 사선능(事善能)하며, 동선시(動善時)하라 이다.
이 말은 워낙 유명하여 역자의 입장에 따라 그 뜻이 다소 다를 수 있으나,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한 인간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설정함에 있어서 갖추어야할 덕목으로서 이 칠선을 소개하는 것이니, 나의 해석은 다음과 같다.
거선지; 좋은 곳에 살아라. 장사를 해도 몫이 좋은 곳을 찾아라. 몫이 좋은 곳이란 집세가 비싼 곳이다. 아니면 그 옆집이라도 구해라.
생활하기 좋은 신 십승지라면 풍기나, 단양, 남해, 통영, 여수 등지를 추천하겠다. 강릉은 산불, 바람, 가뭄등의 재해가 심한 곳이라, 추천이 불가하고 동해안 중부는 원자력이 밀집해서 추천이 불가하고 서해안 중부는 밀집한 화력 발전소와 강물의 오염등이 심하다.
심선연; 깊은 연못 같은 마음을 가져라.
마음이 사려 깊지 못하면 변덕이 심해지고 남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어 진다.
여선인; 신사다운 사람을 사귀라.
與는 함께 한다, 사귄다는 뜻이고, 仁은 곧 仁者 즉 신사(紳士;넥타이를 맬 자격이 있는 사람)다.
언선신; 말에는 믿음이 있어야한다. 남자 한 마디 말은 천금의 무게가 있어야 한다.
정선치; 판단이 발라야 한다. 즉 政은 正이고 治는 다스림이니 정치가 여기서 나왔다. 바른 정치, 바른 다스림, 바른 판단!! 부언(附言)하지 않겠다.
사선능; 자기 분야의 일에는 능란에야 한다.
다른 분야에도 능하면 더욱 좋다.
동선시; 때를 잘 맞춰 움직이라는 뜻이니 투자를 할 때 가장 유념해야 하는 조건이다.
動善時!! 내가 참 좋아하는 말이다. 찬스를 잘 맞춰잡으라는 말이다. 물 빠진 뒤에 노 젓지 말고.
이 말은 과거 정치적으로도 많이 악용되었다.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을 할 때도 이 말을 인용하였다.
농번기라 군사를 동원하가 어렵고, 장마철 우기라 활이 눅눅해져서 사용하기 어렵고 하니 지금은 動함에 善時 가 아니라 惡時라서 회군 한다고 하였다.
어떤 부하 직원이 있어, 이런 칠선을 잘 알아서 좋은 점포나 공장 자리를 잘 찾고(거선지), 마음이 넓어 고객에게 친절하며(심선연) 거래처 사람을 잘 사귀고(여선인) 말에 믿음이 가고(언선신) 부정을 저지르지 않으며(정선치) 맡은 바 업무에 능하고(사선능) 매매나 투자의 시기를 잘 파악한다(동선시)면 누군들 그런 직원을 쓰지 않겠는가?
우리 약국은 위의 칠선을 구득한 선남자인 나와 역시 그런 칠선을 두루 갖춘 선여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니 그 경영이 즐겁고 편치 않을 수 있는가?
소득은 거기에 스스로 수반되어서 오는 것이다.
우리 모두 이런 선남자(善男子) 선여인(善女人)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
그런 선남자 선여인이 政治하고 正治하는 나라에 나는 살고 싶다.
乙未 芒種日
豊江
첫댓글 선여인이 또 이런 뜻으로도 해석이 되어 지는군요. 말이 천금같은 사람이라는 뜻이 가장 좋습니다. 그러고 보니, 강릉의 메디팜 약국은 정말 장소가 좋은 곳이더군요. 사통팔방으로 뚫려 있는 것 같았어요. 유유상종이라고 했듯 주인장님이 그러하니 어찌 직원들은 선남자, 선여인이 되지 않을 수가 있나요? 정말 창피해요. 메르스 공화국이라는 말을 듣고 있으니 말입니다. 진즉에 푸른늑대의정령님을 국회로 보냈었어야 했어요. 그런데 닉네임에 대한 글을 올려 주시면 안될까요? 푸른늑대의정령이라고 짓게 된 것에 대해 이왕이면 풍강이라는 호까지.
덕이 부족하면 없던 재앙도 생기는가 봅니다.
푸룬 늑대의 정령은 '인디안식 이름짓기'에서 유래한 것이고, 풍강은 풍요로운 강-물고기와 물산과 수량이 풍부한 강이란 뜻도 되고 풍기에서 나서 강릉에 사니 그 머리를 따온 것도 되고. 나의 아호 변천사란 글에서 언급한 적이 있음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그저 저나 메르스 땜에 경기도 모임을 취소한다니 어이가 없네. 난 하루에도 수 백명을 접촉하는데....
나 처럼 면역력이 뛰어난 사람은 문뎅이와 키스를 해도 옮지를 않아요. 그럼 노하우를 배워야지
어쩔 수 없지요. 저 혼자만의 생각으로 고집하기도 그렇구요. 각자의 생각이 다 다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