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미탄중학교 2학년 여학생의 시
하루 새끼
밥만 먹다
물려서
먹는 라면이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연장시키는
음식이다.
어제는 밭을 다녀 오는데
이웃에 계시는 할머니가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방안으로 들어가셨다가 박카스 한 병을 가지고
나오면서 먹으라고 했습니다.
얼마 전에 할마버지는 85세에 암으로 돌아 가셨고,
외아들은 영주에 있어 혼자 사시는 분입니다.
가을에도 가끔 감자나 배추도 가져 다 주시고
그 외에도 농사 지은 것을 가져다 주셔서
잘 얻어 먹습니다.
사실 고맙게 받긴 받았지만
저는 박카스를 잘 먹지 않습니다.
아주 오래 전입니다.
학부모들이 학교에 올 때면 박카스를 가지고 옵니다.
성의 것 가지고 온 것이지만 교사들은 별로 반가와 하지 않았습니다.
한 병씩 돌려도 마시지 않고 옆으로 밀어 놓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조금 더 비싼 것을 사 가지고 오지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출근하려고 아파트를 나서는데
아파트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부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얼굴에는 먼지와 땀 투성이었습니다.
그 때 그 분이 마시는 것이 바로 박카스였습니다.
세상에!
그렇게 맛있게 먹는 모습은 처음 봤습니다.
그 때 깨달았습니다.
교사들이 맛이 없다고 거들 떠 보지도 않았던 박카스.
그 게 저 사람에게는 그렇게 맛있는 음료수라는 것을.
참 부끄러웠습니다.
그 후부터 저는 학부모들이 가지고 온 박카스를
맛있게 먹는 것은 물론 두었다가 학교에 일하는 분들이나
다른 분들에게도 드렸습니다.
지금도 저의 집에는 음료수를 꼭 비치하고 있습니다.
택배 아저씨.
우체국 아저씨.
청소하는 아저씨.
산불 방지하는 아저씨.
눈 치우는 아저씨.
...........................
그 분들에게 드리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습니다.
할머니가 주신 박카스 한 병.
내일 산에 가서 목이 마를 때 먹으려고
잘 간직했습니다.
출처: 산이 바라 보는 집 원문보기 글쓴이: 거정
첫댓글 법사님..좋은 글 한참 생각하였습니다요즘같이 어려운 이때많은 생각을 하는 수기인것 같습니다항상 건강하세요
작은 것이라도 나눌수 있다는것은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박카스...그런 의미가 있었네요
첫댓글 법사님..좋은 글
한참 생각하였습니다
요즘같이 어려운 이때
많은 생각을 하는 수기인것 같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작은 것이라도 나눌수 있다는것은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박카스...
그런 의미가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