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성과를 거두신 분들도 많은데 중도에 포기한 제가 먼저 참가기를 남기게 되었네요^^
완주는 못했지만 자봉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어느 지점에서 자봉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레이스 계획을 짜는데 도움이 되더군요. 실제로 14km 지점에서 자봉해주신 김대하님, 송용호님이 주신 비법수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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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마 3주전 오른발 아킬레스건에 부상을 입었다. 3주전까지 빡시게 훈련하고 점점 훈련량을 줄여가려 했는데 딱 3주전에 부상을 입은 것이다. 처음에는 대단치 않은 부상으로 여겼다. 하루이틀 운동을 쉬면 나을 것이라 생각했을 정도로 통증도 약했고 부기도 없었다. 통증이 약해서 뛰려면 충분히 뛸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두가지 선택을 두고 갈등해야 했다. 첫번째는 그냥 훈련을 이어가는 방안, 두번째는 쉬는 방안.
일단 1주는 쉬기로 했다. 달리기를 중단하고 헬스장에서 실내자전거를 탔다. 컨디션이 올라온 몸을 유지하고 싶어서 정말 헉헉거리며 탔다. 한의원에 가서 침도 맞았다. 그런데 통증이 없어지질 않는다. 걷는데는 거의 지장이 없다. 그런데 뛰려면 오른발이 땅에 닿을 때마다 미약한 통증이 있다.
2주차에는 감독님으로부터 피치를 대체훈련으로 하라는 조언을 듣고 피치를 열심히 했다. 가민을 러닝머신 모드로 해놓고 피치를 했는데 주간 주행거리(?)가 70km를 넘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그런데 여전히 뛰려하면 오른발에 통증이 있다. 또다시 선택해야 했다. 뛰느냐 마느냐? 여기서도 여전히 달리기를 하지 않기로 했다.
3주차(중마 1주일전)에 들어서도 초반까지 피치만 열심히 했다. 통증은 여전히 약하지만 없어지지는 않고 있었다. 중마 3일전에 있던 마지막 훈련에서는 어차피 3일전에도 못 뛰면 대회도 못 나간다는 생각에 그냥 뛰었다. 피치를 열심히 해서 그런지 잘 뛰어졌다. 조깅할 때와 본훈련 첫바퀴까지는 발에 통증이 있었지만 몸이 덥혀지자 통증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대망의 대회날!
감독님이 315를 목표로 제시했으나 3주간 뛰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발의 통증은 거의 변함이 없다. 걷는데는 지장이 없으나 달리면 통증이 느껴진다. 그런데 통증이 아주 심하지는 않다. 쉽게 말해 사나운 개에게 쫓기면 전력질주도 가능한 상황...
일단 진통제를 먹고 뛰기로 했다. 애드빌을 아침에 일어나 바나나를 먹으면서 1알(05:30분경), 출발전 1알(07:30분경) 먹었다.
정용희님, 김태호님과 같이 뛰었다. 초반 10km까지는 4분40초 페이스로 가고 이후 4분35초로 가속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출발! 역시 통증이 있어 초반에 힘들었다. 진통제를 먹어도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다. 3km 정도 지나자 통증이 거의 없어졌다. 몸이 자꾸 빨리 나가려고 하는 것을 참으면서 달렸다.
그런데 5~6km를 지나는데 다리가 너무 무겁다. 전체적으로 힘이 남아도는데 다리는 무겁게 느껴진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마지막 훈련에서 너무 무리한 탓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10km를 넘어가면서 다리에 근육통이 느껴지면서 뒷쪽 허벅지에 약한 경련이 일어나려 한다. 이런 현상은 통상 30km를 지나서 느껴지는 것인데... 거기다가 애드빌의 약발이 떨어졌는지 발목통증이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이런! 완전히 맨붕 상황...
다행히 김대하님이 14km 지점에서 준 비법수를 마시고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비법수의 양이 예상보다 많아서 애드빌을 한알 더 먹기로 했다. 애드빌을 2알 가지고 레이스를 시작했는데 지금 1알 먹고 30km 지점에서 1알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달리면서 먹다가 사래가 들리면서 입속의 애드빌을 뱉어버렸다. 남은 한알을 다시 먹으면서 갈 때까지 가보자고 생각한다.
애드빌을 먹는 과정에서 정용희님, 김태호님과 거리가 30m 정도 벌어졌다. 그런데 그 거리를 좁히기 어렵다.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면서 다리의 탄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보통 레이스 초반 힘이 남아돌때는 뛰면서 다리가 지면에 퉁퉁 튕기는 느낌이 들고 레이스 후반 힘에 부칠 때는 다리가 지면에 퍽퍽 꽂히는 느낌이 난다. 그런데 20km도 안가서 다리가 지면에 퍽퍽 꽂히는 것 같다. 별다른 준비없이 풀코스를 뛰어도 25km를 지나서야 느끼는 현상인데, 오늘은 16~7km부터 그렇다.
설상가상으로 25km 정도부터 발목통증이 조금씩 느껴진다. 더 이상의 레이스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27km 지점에서 멈추었다.
4:55/4:49/4:44/4:40/4:35
4:43/4:35/4:39/4:37/4:36
4:46/4:33/4:46/4:38/4:39
4:41/4:48/4:42/4:50/4:46
4:56/4:39/4:53/4:49/4:53
5:05/5:14(레이스 중단)
3주간의 훈련공백이 이렇게 대단할 줄은 미처 몰랐다. 달리기를 멈출 때 까지도 다리만 빼놓고는 전혀 힘이 들지 않아서 조깅을 끝낸 기분이었다. 레이스 후반에 온몸에 기운이 없는 것과는 전혀 달랐다. 대회 다음날인 오늘도 허벅지와 종아리에 알이 배겨 있다. 겨우 27km만 뛰었을 뿐인데 주말 장거리훈련 끝나고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그렇다면 3주전에 나는 어떻해야 했을까? 사실 그 때도 달리려면 충분히 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혹시 훈련하다 부상이 심해질까봐 쉬었던 것인데. 결과론적으로 첫 1주는 쉬더라도 2주차부터는 뛰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훈련공백보다 혹시 부상이 심해질 위험성이 더 커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훈련공백의 효과가 이렇게 크다는 걸 안 이상 다음에 이런 상황이 또 있다면 1주 쉰 후 2주차에 훈련을 재개해보고 안되면 아예 대회를 접어야 할 것 같다.
여름부터 열심히 훈련해온 결과가 너무 허무하지만 이 역시 많은 사람들이 거쳐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정마사 입교후 2년만에 처음으로 2조에서 훈련을 받았으니 분명히 나는 이전보다 더 빠른 러너가 되었고, 가시적인 결과는 2018 동마 등 다른 대회에서 거두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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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에 달리기에 흥미를 잃었었는데 8월부터 훈련에 참가하면서 다시 재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기의 훈련에서는 수박릴레이가 벌어지고 조직적인 자봉이 이루어지는 등 너무 분위기도 좋아진 것 같습니다. 같이 훈련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동준 아우님 부상이 발목을 잡았군요! 이번 훈련을 통해 자신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을 이미 확인했고, 마라톤에 흥미를 느끼게 된 점은 큰 발전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일단 부상 부위 잘 다스리고요! 최상의 조건에서 잘 달릴 수 있도록 꾸준히 몸 만들어 가세요!!
예~ 길상형님 그동안 어떻게 섭3 안하고 참으셨는지요^^
항상 부상이라는 복병이 괴롭히는군요.
힘내서 내년동마에선 보여주셔야지요.
수고하셨습니다.
장춘형님도 수고하셨습니다. 연풀을 뛰시다니 놀라운 회복력을 가지고 계시네요
분석적이고 개선점까지 잘 정리된 도움이 되는 후기네요. 중단하신 게 잘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범적인 러너, 계속 만날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수고하셨어요.
올해는 동마, 중마 모두 중도 포기해서 전혀 모범이 아닌데요^^
동준친구. 고생했어...
부상 관리도 실력이라도 얘기가 있더라고.. 이젠 마라톤 풀코스의 두려움은 없어졌을 것이고 어떻게 뛸까를 고민하면서 훈련에 집중하자고.... 화이팅~~
방학 기간동안 확실하게 발목 치료도 미리 받고...^^&
그러게...부상만 아니라면 실력이 쭈욱 늘 것 같은데 몸이 견디지를 못하네...겨울에 같이 잘 뛰어보자고
이제는 몸상태를 잘 파악하고 있으니 부상다스리고
다시금 달려봅시다
이미 검증된 실력이니 동마를 기대합니다
부상투혼 빠른 쾌유를 빕니다
부상이라고 할 것도 없을 정도로 일상생활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지장이 있다면 신호등이 깜박일 때 빨리 뛰어 건너지 못하는 정도죠^^ 회장님 동마에서 소잡기를 기원합니다.
더위를 이겨내며 훈련하였는데 부상으로 완주하지 못하여 너무 아쉽습니다. 그래도 2조에 적응하며 쌓은 스피드는 다음 대회 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부상 잘 다스리고 건강하게 겨울 훈련에 같이 하기를 바랍니다.
근수형님 겨울에는 같이 2조에서 쭈욱 훈련해요~
저도 32km지점에서 난데없이 발바닥에서 지가나서 뛰는걸 멈추었습니다 그래서 중도에 포기하신분의 심정을 알것 같습니다^^
부상이 없도록 몸상태를 고려해서 좀더 체계적으로 훈련해서 내년에는 만족스런 레이스를 펼칠수 있길 기대합니다~~
제가 준삼님이라면 춘마에서 섭3 못한게 더 아까울 것 같은데요...동마에서는 섭3를 넘어 249 하세요~
안타깝네요.
부상만 없었다면 아주 의미있는 가을의 전설을 남겼을겁니다.
우선 부상부위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치료에 전념하세요.
정상적인 몸이라면 그동안 훈련으로 단련된한 몸은 다음을 기억하고 기어이 올라서실거라 봅니다.
3주간 그것도 대회전 3주간의 공백은 치명적이죠.
선수들도 대회전 감기에 걸리면 대회를 포기합니다.
부상은 더 말해 뭐 합니까? 이또한 과정이니 잘 이겨내시어 다시 달리는 즐거움에 동승하세요.
이것도 나름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아쉽지만 이번 기수 훈련에서 2조에 안착하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시즌이었습니다~
부상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했겠네요~~수고하셨습니다~~ 내년 동마를 기약하며 빠른 쾌유를 빕니다.
마음고생을 해야하는데...그냥 못뛰면 못뛰나보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너무 몸을 사리나 생각도 해봤는데 제 몸뚱아리 제가 아껴야지요 ㅎㅎ. 상국형님 동마에서 꼭 섭3 하세요~
열심히 준비하셨는데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빠른회복 바랍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고수가 되는 거겠죠. 웅재형님 중마에서 뛰시는 걸보니 1년뒤 쯤에는 섭3 하시겠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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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 맺히질 않아서 ㅎㅎ...이럴 땐 한이 좀 맺혀줘야 하는데. 유진샘 연풀을 뛰시고 대단해요~
부상이 또 발목을 잡았네요. 이번엔 2조의 에이스로 기량이 출중했는데 안타까워요. 다음 동마 때는 꼭 목표기록 달성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처음 중마를 부상으로 포기하던 때가 생각 납니다. ㅋ 이젠 부상을 안 당하니 기록이 거꾸로 가네요.
고생 하셨습니다.
제가 상반기에 좀 달리기 의욕을 잃고서 8월부터 훈련에 복귀할 때 세웠던 목표가 "2조 안착"입니다. 1년 동안 2조 훈련 기웃거리기만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2조 훈련 제대로 받아서 개인적으로 만족해요. 정철형님 다시 힘내셔서 2조에서 같이 훈련해요~
아킬레스건.. 부상중에 제일 안좋은 부상같아요
저도 오른쪽에 붓기도 없는데 조금쉬다 뛰고 해도 더 심해져 2개월을 아무운동도 하지않아 겨우 좋아졌습니다 근데 이게 아직까지도 조금 무리한다 싶으면 통증까지는 아니고 통증직전?느낌이 오는데 그때마다 오싹합니다..;; 꼭 부상부위 잘 다스려서 완쾌하시길 기도합니다
나도 적어도 1개월은 달리기는 물론 피치도 안하려고 하고 있어. 섭이도 오래걸리는 부상이면 50대인 나는 더 오랜 회복기간이 필요하겠지. 2개월이든 3개월이든 질주해도 통증이 없을 때까지 회복안되면 안뛰겠다는 생각이야. 섭이는 이제 섭3 공약 지킬 때가 다가오는 것 같은데 화이팅하고~
고생하셨습니다.
푹쉬면서 휴식과회복하시면 이전보다 휠~~~강ㅎㅐㅈㅣ실겁니다.
고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윤호님도 이제 슬슬 고수의 자리로 돌아오셔야죠~
주로에서 서 계신거 보고 깜놀했습니다...부상 잘 치료하시고 동마엔 더좋은 기록 만나시길 기원합니다
가을 대회에서는 달리다 멈추면 너무 춥더라고요. 회수차가 너무 안 와서 그냥 다시 달릴까하는 생각도 했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2조 체면은 태호가 세웠는데 뭘~ 일단 이번달은 푹 쉬고 다음기 훈련부터 다시 달려봐야지. 태호 정마사 살림꾼 노릇하느라고 정말 수고 많았어. 복 받을겨~
부상에도 열달하신 동준형님..
27키로까지 꾹 참고, 오만가지 고민을 참고 달리신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박수받아 충분합니다. 당연히 부상에서 완쾌하시면 날으실테니 바지끈 단디 묶으십시요.. 홧팅!!!!
어떻하다 보니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상호님과 저의 부상이 악화되었네요...어여 회복하고 동마에서는 더 빨리 달려봐요~
얼른 나아서 더 좋은 성적이루시길...
미란님도 회복 잘하시고 동마에서도 더 좋은 결과있기를 바랍니다~
그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훈련에 임하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회복 잘 하셔서 동계훈련에 다시금 멋진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빨리 포기해서 부상이 별로 심하지 않아요~ 은남님 동마는 1조에서 훈련하시겠네요. 좋은 기록 축하합니다.
동준님!!
너무 힘든 레이스!! 그 고통은 정말
엄청났을 것 같네요. 빠른 회복으로 2조에 합류해서 함께 해요.
반환점에서 형님 봤습니다. 순간 착각해서 저보다 뒤에 오시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ㅎㅎ. 겨울 훈련에서 뵈어요~
스피드는 싱글인데 부상이 힘들게 하는군요
잘 치료하시고 동마에서 소원풀이 하십시요^^
일단 푸~~~욱 쉬려 합니다. 침을 3주나 맞았지만 크게 좋아지지는 않더라구요. 안아플 때까지 달리기 하지 말아야줘 뭐 ㅎㅎ. 형님 부상은 좀 어떠세요? 빨리 회복하시고 겨울 훈련 때 싱싱 달리셔야죠
현명하신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마라톤 한번하고 안할게 아니기에 부상에서 회복하셔서
내년에 권토중래 하기길 기대 합니다~~
국제평화마라톤 자봉하실 때 뵈었는데 감사하다는 말씀도 못드렸네요. 동마 대비 훈련에서 뵐께요~
중도 포기이시긴 하지만, 그 과정을 옆에서 본 저로서는 존경심이 마구마구 솟아 납니다. 다른 분들이 트랙에서 열달하실 때 피치로만 1시간을 넘게 하시는 모습은 저에게 경외감을 들게 하였습니다. 아프면 쉬는거지 굳이 왜 몸을 혹사시키는 것이냐는 주위 분들의 조언에 저의 팔랑귀는 그대로 받아 들이곤 하였는데, 박동준님의 피치 훈련을 접하면서 연습의 방법을 바꾸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 열심히 연습하셨는데도 마라톤 중간에서 접어야 하는 그 마음을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 동마에선 아프지 마시고 같이 건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