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의 벌판에도 봄은 오는가?
“그분께서 또 나에게 말씀하셨다. ‘이 뼈들에게 예언하여라. 이렇게 말하여라. 너희 마른 뼈들아, 주님의 말을 들어라. 주 하느님이 뼈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너희에게 숨을 불어 넣어 너희가 살아나게 하겠다.’”(에제 37,4-5)
캄보디아는 앙코르 와트를 포함한 세계 문화유산이 있고 한때 크메르 왕국을 통하여 동남아시아 지역을 다스렸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캄보디아의 현대사는 전쟁과 살육의 상처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폴 포트 정권에서 수백만의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였고 그래서 캄보디아는 한때 킬링 필드(Killing Field: 죽음의 벌판)이라고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캄보디아는 그 아픔과 고통으로부터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예언자 에제키엘을 마른 뼈들이 가득한 계곡으로 데리고 가셔서 그 뼈들이 다시 살아날 수 있겠느냐고 물으십니다. 에제키엘이 그 뼈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 뼈들이 다시 살아나 큰 군대를 이룬 것입니다. 캄보디아는 한때 마른 뼈들이 가득한 골짜기와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죽음의 벌판에 봄이 오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천주교와 개신교 선교사들의 열정을 통하여 죽음을 이긴 부활의 역사가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능력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히브 4,12) 그 말씀은 병든 자르르 치료하며, 잠든 자를 깨우고, 죽은 자를 살리는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캄보디아뿐만 아니라 온 세상에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찰슨 콜슨은 미국의 닉슨 대통령 시절 대통령 보좌관으로 있으면서 정치적인 권력을 누렷던 사람입니다. 그는 머리가 비상하고 지독할 정도로 냉철한 사람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워터게이트 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때 미국 상원의원 세 사람이 콜슨을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바로 헤트필더, 휴스, 퀴에입니다. 그들은 찰스 콜슨이 투옥이 되자 날마다 그를 위해 시간을 정해 기도하고, 그를 찾아가서 위로하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콜슨의 형 집행기간이 7개월 가량 남았을 때, 평상시처럼 콜슨을 위해 기도하던 퀴에의 마음에 콜슨을 대신해서 옥살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변호사이기도 했던 퀴에는 특수 법조문 안에 다른 사람을 대신하여 형기를 치를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어 법원에 제안했지만 기각되었습니다.
그러나 퀴에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퀴에의 이야기를 들은 콜슨이 감동을 받고 마음을 열어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그도 누군가를 위해 사랑을 베풀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는 죄수들이 제일 하기 싫어하는 빨래를 자청해서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죄수들은 그를 믿지 못하고, 특별한 속셈이 있을 것이라며 의심이 눈초리로 지켜보고 비아냥댔습니다. 그러나 하루, 이틀 변함없는 그의 사랑이 죄수들에게 전해지면서, 그들은 감동을 받고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콜슨은 그들과 더불어 기도모임을 시작했고, 사랑의 친교도 나누었습니다.
훗날 콜슨은 그의 자서전에서, “평생 동안 집안에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던 나는 저들을 사랑하면서 인생의 진정한 행복을 발견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형기를 마치고 나와 <거듭나기(Born Again)>란 책을 썼습니다. 그리고 교도소 선교회라는 단체를 조직해서 죄수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 힘썼습니다. 후에 그는 종교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템플턴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를 변화시킨 것은 바로 그의 세 친구가 전해준 사랑의 헌신과 하느님의 말씀이었습니다. 하느님이 못 고칠 인생은 없습니다. 개인이든 한 국가든 하느님의 말씀의 바람이 불면 모든 것이 살아납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