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있는 봄에게 / 나태주
봄이야 봄
쿨렁, 가슴속 깊이
울려오는 목소리
봄이라니까
물컹, 보랏빛 목소리
알았어요
알았다니까요
말기의 행성인 지구
숨 가쁘게 돌아가는
늙은 지구에서 만난 너
사랑해요
사랑합니다
하늘 위에 강물로 걸어 둔다
흰 구름 배, 하늘 강물에
띄운다
또다시 어디선가
새소리 찾아가거든
나의 말인 줄 짐작해 다오
개울물 소리 쫄랑대는 소리
나의 속삭임인 줄 알아 다오
봄이야 봄이라니까
알았어요 알았다니까요
아프지 마라 사랑해
나 여기 있단다
네, 그것도 알고 있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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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아기편지
멀리 있는 봄에게ᆢ나태주
박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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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4
25.03.17 09:29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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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촉하지 말아요. 꼭 오고야 말아요. 어느새요
매화를 만나러 뒷산에 올랐어요.
마침내 매화 향기 그윽한 봄이 왔네요.
꽃잎 가까이 다가가 향내를 맡으며 이게 봄내음이구나 했어요.
블록 틈사귀에 핀 샛노란 민들래꽃도 보았답니다.
봄은 이렇듯 어느새 왔네요.
봄 하면 노란색 생각이 나는데
시인은 보랏빛이 생각나나 보네요.
노란 개나리, 노란 산수유, 노란 민들레, 노란 애기똥풀... 아파트 화단에도 매화가 피었다가 꽃샘바람에 날리더라고요. 오늘밤도 추운데 여린 꽃잎은 얼지도 않고
기어이 봄봄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