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좋은 날입니다.
상율 민재 재민은 늘 쿵짝이 잘맞습니다. 말투 몸짓 표정이 점점 닮아가고 있어요.
요즘 천지는 여름나기가 한창입니다. 각박하게 투닥거리다가도 어느새 히히 웃으며 놀고 있더군요.
이야기방에는 종종 웃음 손님들이 오십니다. 오늘은 유화가 들어오더니 장수풍뎅이 젤리를 집어듭니다. ’유화야 그거 먹는 거 아니야~‘하니 ‘나도 알아요~ 이거 풍뎅이 밥이예요~ 선생님~ 나 이거 가져도 되나요~?‘하곤 대답도 듣지 않고 총총총 걸어나갑니다. 그 모습이 귀여워 민들레와 덕분에 웃었네요. 그리고 또 한 번은 태율이가 들어와 민들레 옆에 눕습니다. ‘태율이 근데 오늘 너무 잘했어~ 말과글 시간에 이응을 갖고 하는데 태율이가~’ 민들레 태율이 이뻐하시는 소리 가만히 들으며 뒹굴뒹굴하다가 ‘나 이제 갈게! 안녕!’하고는 총총총 나갑니다. 그 모습이 사랑스러워 웃음이 나왔네요. 영주는 종종 조용히 이야기방 문을 닫습니다. 그러곤 노래를 틀고 신명나게 춤을 추곤합니다. 몸짓이 예사롭지 않아요.
춤동아리를 결성한 하늬라율혜민민유는 경쾌히 어울립니다. 언니들~하고 부르면 1초만에 포즈를 잡아줘 고마울 따름입니다.
맑은 날입니다. 배움터 구석구석 물총으로 재미나게 모습들이 보이네요. 같은 물총이여도 다 다른 방식으로 놀이를 만들어 노는 모습이 참 신기하고 예뻤습니다.
내일의 물놀이를 위해 천지는 공양간 청소와 가족회의를 오늘 진행했습니다. 손발이 척척 맞아 말끔히 쓸고 닦고 삶고- 야무집니다. 가족회의 시간에는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었어요. 남의 일과 나의 일을 구분 지음을 알아차리는 것, 자신의 상황에 따라 마음을 내기도 하고 받기도 하며 돕고 기대어 살아가는 것-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여자 작은집 가족 모임을 가지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눕니다. 한 주동안 잘 살았네요. 서기인 지안이는 늘 또박또박 예쁜 글씨입니다. 옆에 귀여운 그림도 남겨주고요. 작은집 꼭두쇠 설린님 순례가셔 그동안 선민이가 꼭두쇠 역할을 잘 해주었어요. 늘 똑부러지는 선민입니다. 기록장을 보니 9학년 없이 6번 정도의 작은집 모임을 했더군요. 선민이 ’9학년이랑 후마 일평 보고싶다~ 우리 생각하려나~? 우리 보고싶으려나~? 근데 이제 곧 봐~!‘하며 좋아합니다. 꼬리별 순례단에 마음 모읍니다.
오늘도 좋은 날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