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교통카드(핸드폰 고리형...) 줄이 끊어져서 잔뜩 짜증이 났다.
8000원이나 하는 비싼 것인데다가 디자인도 마음에 안 들어서(평범한 고리 모양....ㅡㅡ) 가뜩이나 마음에 안 들었는데
이미 만 원이 넘게 남아 있는 걸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일일히 들고 다니기에는 불편하고 해서 고민하던 차에,
여름쯤에 한창 재미들려 있었던 작은 인형 만들기가 문득 생각이 났다.
'어차피 고리 모양 본체에 카드가 들어 있는 거니까, 그냥 줄을 끊어 버리고 인형 같은 것에 넣으면 더 예쁘지 않을까?'
마침 친구 지용이가 여자친구에게(....^^) 줄 펭귄 인형을 만들어야겠다고, 도와 달라고 해서 나도 같은 천으로 작은
펭귄 인형을 만들어 뱃속에 카드를 이식(?)시켰다. ^*^ (아, 물론 지용이의 여친을 위한 인형하고는 당연히 디자인이 다르다.)

그렇게 세상 빛을 보게 된, 이름하여 '따뜻한 도시 펭귄', 따도펭 되시겠다.
왜 따뜻한 도시 펭귄이냐고? ㅎㅎㅎ
뱃속에 교통카드가 들어있는, 버스와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을 사랑하는 펭귄이다.
대중교통을 사랑한다는 것은 곧 친환경적이라는 것! 지구온난화를 막는다는 것!! 고향인 남극을 지킨다는 것!
그러므로 이 머나먼 타국(?)에서 자신의 고향을 생각하며 대중교통을 즐겨 이용하는 따뜻한 도시의 펭귄이다.
사실 만든 다음에 갑자기 생각난 이야기인데, 나름 그럴듯해서 따뜻한 도시 펭귄 컨셉으로 굳혀져 버렸다. ^^*


요렇게 대롱대롱 매달려서 오늘도 지구와 남극을 수호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ㅋㅋㅋ
참고로 요녀석은 말도 할 수 있다.
'환승입니다!' , '다인승입니다.', '카드를 한장만 대주세요.' 등 할 수 있는 말들이 많다.
남자처럼 생겼는데 반전으로 또랑또랑한 목소리의 여자일지도 모르겠다. ^^;;; ㅋㅋㅋ

우렁우렁 우수에 찬 눈빛과 빨간 리본이 매력적인 우리의 따뜻한 도시 펭귄....
말랑말랑 보들보들한 몸이 예뻐서, 또 한땀한땀 정성스럽게 만든 애정이 들어가서 더욱 귀엽고 예쁜 것 같다. :)
첫댓글 따도펭씨~
환영해요~
그렇게 깊은 뜻이 있는 펭귄씨인 줄 몰랐어요.
달리 보이는걸요~
쭈물쭈물 만든 헝겊 인형 하나에도 이렇게도 따뜻하고 소담스럽고 멋진 이야기를 풀어내는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