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봄날
허친남
엔도르핀 끓어오르는
소리 귀를 울린다
태동의 고동 소리 사방에서 들리고
갈색으로 말라버린 잔디잎 속에
녹색의 그림자 꿈틀거린다
냇물은 잔잔한 미소 흥얼대고「」
새들은 부드러운 바람 물어다
우듬지에 매달고 있다
다이노르핀 생겨나는 소리가
온몸 전율시키는 포근한 봄날
뺨 맞아도
화나지 않을 것 같은
부드럽고 행복한 봄날이다
허친남 시인의 시, 「행복한 봄날」을 읽습니다. 봄은 우리에게 경이로움으로 다가옵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건너오는 자연의 변화가 급격하게 이뤄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겨우내 죽은 듯하던 지상의 뭇생명들이 일시에 터져나오는 계절이 봄입니다. 그래서 봄은 새로운 것을 기대하고 꿈을 가지는 계절입니다. 시인은 이런 봄의 경이로움을 주로 ‘소리’로 느끼고 있습니다. 시,「행복한 봄날」은 청각적 이미지가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엔도르핀 끓어오르는/소리”, “태동의 고동 소리”,“다이노르핀 생겨나는 소리”가 그러합니다. ‘소리’로 봄의 정경을 그려내는 것이 신선합니다. 시에 나오는 ‘엔도르핀’과 ‘다이노르핀’은 흔히 ‘행복지수’로 이해하면 무난할 것입니다. 그리고 시인은 시의 결말에서 봄은 “뺨 맞아도/화나지 않을 것 같은/부드럽고 행복한 봄날이다”라고 노래했습니다. 봄날은 사람들이 동심에 젖어들기도 하지요.
첫댓글 교수님 너무나 멋지고 세심한 해설, 제 가슴속을 다녀가신 듯한 분석 감탄합니다.
행복한 봄 날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세요.
모든물상들이 솟구치는 봄날이죠?행복한 환희로 정말뺨맞아도 좋을듯합니다.
감사합니다.
봄
시인으로서 좋은 시를 써서
봄의 아름다움에
값하고 싶어진다
선생님 ♡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많이 보고 싶습니다
봄이 다가오는 소리를 들으니 귀가 맑아지면서 새로운 소망이 생깁니다
연두 빛 고운
숲속의 바람타고
바람난 꽃 처녀 온 산을 휘저으니
물오른 장대마저 마구 흔들리는
어느 봄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