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중소기업 청년들, 임금 격차에 수도권을 꿈꾸다
강원도 청년들의 임금 수준은 여전히 수도권과,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격차는 단순한 수치에 그치지 않고, 청년들의 진로 선택과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탈(脫)강원’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 청년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대기업의 65.2%(20대 기준)에 불과하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격차는 더 심화돼 40대에는 49.4%, 50대에는 42.4% 수준으로 떨어졌다. 나이가 들수록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는 것이다.
통계청 산하 국가통계연구원의 조사도 같은 맥락을 뒷받침한다. 우리나라 중소기업 노동자의 임금은 대기업의 50~60%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이는 주요 선진국(70~90%)에 비해 현저히 낮다. 노동생산성 역시 대기업의 30% 수준에 불과해 격차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요즘 같은 경기침체 국면에서는 소득격차 확대로 핵심 인재 유출이 빈번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중소기업에서 연구개발(R&D)·인공지능(AI) 직무 종사자나 석·박사급 전문 인력을 대상으로 한 내일채움공제 사업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임금과 복지, 고용 안정성, 교육훈련 기회 모두에서 차이가 나타나면서 청년층은 더 나은 대우를 찾아 수도권 대기업으로 이탈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청년들은 왜 임금 때문에 수도권으로 떠나는가?”
이 질문은 강원 지역 청년들의 현실을 이해하는 핵심이다. 본지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강원도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2030청년 3명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다.
강원도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청년들은 당장 생계 유지는 가능하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강원도에서 면역항체 개발기업(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함모(27)씨는 "본가가 춘천이라 주거비 등에 부담이 적어 충당에 어려움은 없으나, 저축 등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하기에는 부담이 가는 편"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업에 재직 중인 정모(25)씨 역시 “지금 급여로는 수도권 생활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낮은 주거비 덕분에 현재 급여로도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중소기업 청년들이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느끼는 격차는 단순히 기본 임금 수치를 넘어섰다.
"대기업 지인은 없고 중견기업 지인은 몇 명 있는데, 기본급 자체가 중소기업과 대기업 사이에서 수백만 원 차이가 난다"며 “대기업은 자녀 학자금, 건강검진비 같은 복리후생이 갖춰져 있지만 중소기업에서는 기대하기 어렵다”
“대기업에서는 입사 직후 수개월간 체계적인 신입사원 교육을 받고, 직무별 전문 연수도 정기적으로 제공되지만, 중소기업에서는 이런 기회가 거의 없다”
이들은 기본 임금 차이 외에도 복지와 성장 기회, 그리고 체계적인 직무교육 시스템의 부재를 임금 격차만큼이나 심각하게 체감하고 있었다. 중견기업에 다니는 지인과 비교했을 때도 회사 근처 사옥이나 여름휴가를 따로 지원하는 부분 등 복지적인 차이가 약간 있다고 느끼는 청년도 있었다.
물론 모든 청년이 격차를 체감하는 것은 아니었다. 강원도 면역항체 개발기업(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정모(25)는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가 딱히 없어 비교하지 않았고, 임금 외 복지나 성장 기회에서도 "딱히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처럼 일부 청년이 만족감을 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는 중소기업의 가파른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임금상승률 때문에 늘 부족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중소기업 청년들은 현재의 임금 격차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세 응답자 모두 경력이 쌓일수록 임금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 청년은 그 이유를 "중소기업의 경우 임금 상승률이 대·중견기업과 차이가 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명확히 짚었다.
이러한 격차 체감은 심리적 부담으로 이어져 상대적 박탈감을 낳았다.
"비슷한 연차의 같은 직종과 비교 했을 때 상대적 박탈감이 크게 느껴집니다.“
이는 단순히 돈을 적게 번다는 느낌을 넘어, 자신의 커리어 경로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으로 확장되었다. 한 응답자는 "좋은 기회가 있다면 연봉을 크게 상승 할 수 있는 이직도 마다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밝혀, 임금 격차가 커리어 계획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임을 보여주었다.
결국 임금 격차는 청년들이 강원도를 떠나 수도권으로 이직을 희망하게 만드는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었다. 이는 통계청이 지적한 '탈강원' 현상이 청년들의 구체적인 진로 계획에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도권 대비 임금테이블 자체에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수도권으로 이직을 희망 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 같습니다.“
현재는 이직 계획에 별다른 영향이 없거나 경력이 쌓이지 않아 최종적으로 남는 금액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있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강원 지역을 떠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다. “춘천에서 계속 일하고 싶지만, 이직해야 한다면 서울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라는 답변은 지역에 대한 애정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조건을 따라 서울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강원 청년의 현실을 대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청년들은 중소기업만의 장점을 언급하며 지역 잔류의 이유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중소기업을 선택한 이유로는 "강원도에서 일하고 싶었기 때문에" 또는 "학교 성적이나 개인 스펙 등이 중소기업 이상의 기업에 취업하는 것에 무리가 있다고 생각돼서" 등의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다.
이들이 만족하는 중소기업의 장점으로는 "업무 분위기가 편안"하고 "잘 챙겨주며", 모르는 부분을 "여쭤보기 쉽고 이해도 더 잘 된다"는 점이 꼽혔다. 또한 "가족스러운 분위기, 대표님과의 직접대화, 스톡옵션, 워라벨 보장 가능" 등의 비금전적 가치도 장점으로 제시되었다.
정부 정책 중에서는 '내일채움공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한 응답자는 정책 초기에 혜택을 받았으며, "수혜 청년들의 이직률 저하에는 이바지한다고 생각되나, 만기 후에 이직률은 그대로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른 응답자는 이 정책이 "많은 도움이 된다”며 그는 “내일채움공제 같은 제도가 있어서 몇 년은 더 다니게 될 것 같다”며 “이런 제도가 결국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일배움공제란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청년 인재의 장기 근속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운영하는 제도로, 기업과 근로자가 일정 금액을 함께 적립하면, 근로자는 가입 기간에 따라 장기 재직 후 목돈을 성과보상금 형태로 받을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납입금 전액이 비용으로 인정되고, 연구·인력개발비 세액공제 혜택도 주어진다. 반면 근로자는 안정적으로 재직하며 목돈을 마련할 수 있어, 임금 격차로 인한 이직을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기업의 최대 주주나 특수 관계인은 가입 대상에서 제외되며, 5년 이내 중도 해지 시 기업이 납입한 금액은 환급 처리돼 비용에서 차감된다.
청년들은 정부나 지자체가 "수도권 대비 임금 테이블 자체의 큰 차이"를 재정적으로 지원하여 개선해야 하지만, 재정적 한계로 인해 마땅한 해결책이 없을 것 같다는 냉소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대신 "중소기업에 복지적인 지원을 더 많이 해주면 실급여가 오르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줄 것"이라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으며, 문재인 정부 때 시행했던 "농공단지/산업단지 청년 중소기업 취업 유류비 지원" 부활을 희망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임금 격차의 무게, 청년들은 생활과 감정에서 고스란히 체감하고 있었다. 이들이 현재 받는 월급으로 당장의 주거비, 교통비, 식비 등 생활비를 충당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음에도, 물가상승률이 임금상승률을 압도하는 현실 속에서 저축이나 미래를 위한 투자는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다.
더욱이 강원도 중소기업 청년들은 경력이 쌓일수록 임금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이 격차가 단순한 액수를 넘어 복지, 성장 기회, 직무 교육 등 시스템 전반의 차이로 나타난다는 점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었다. 비슷한 연차의 타 직종 근로자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 박탈감이 크게 느껴진다는 심리적 부담 역시 고스란히 체감하는 무게다.
“임금 문제는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지역 인재 유출과 청년 삶의 질을 좌우하는 구조적 과제다.”
결국 임금 테이블 자체의 큰 차이는 청년들로 하여금 수도권으로의 이직을 희망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인터뷰에 응한 청년들은 "춘천에서 계속 일하고 싶지만, 이직해야 한다면 서울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라고 답하며, 지역에 대한 애정에도 불구하고 더 높은 임금과 복지를 찾아 탈(脫)강원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강원도 중소기업들은 업무 분위기가 편안하고 잘 챙겨주며, 대표님과의 직접 대화, 워라벨 보장 가능 등의 장점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비금전적 가치만으로는 대기업과의 구조적인 임금 및 시스템 격차를 메울 수 없다.
이에 대해 청년들은 정부와 지자체에 재정 지원의 한계를 인식하면서도, 중소기업에 복지적인 지원을 더 많이 해줌으로써 실질 급여가 오르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줄 것을 제안했다. 또한 초기 이직률 저하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 ‘내일채움공제’와 같은 정책의 효과적인 운용 및 농공단지/산업단지 청년 중소기업 취업 유류비 지원 부활 등 구체적인 개선책을 요구했다.
강원도 청년들의 목소리는 임금 격차 해소가 단순히 중소기업의 몫이 아닌, 청년의 지역 정착과 지속 가능한 강원 경제를 위한 사회 전체의 구조적 과제임을 시사한다. 이들의 불안과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임금 수치뿐 아니라, 청년들이 체감하는 시스템과 복지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다각적인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첫댓글 3명의 입장을 자세히 적어본 것은 취재 연습으로 나쁘지 않음. 그러나, 만성적인 사회문제에 대해 어떤 획기적이면서도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고, 그 3명의 사연 하나하나가 뉴스 가치가 있는 어떤 감흥을 주는 것도 아닌 듯. 2호로 넘어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