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서 일할 때 아이들은 엄마와 관광”
‘워케이션’, 새 근무 방식 부상…지난해 평창·고성 15.6% 증가
판교에서 IT계열 직장을 다니는 김모(42)씨는 지난 1월, 회사 지원으로 강릉에 워케이션을 다녀왔다.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인 워케이션은 휴양지에 가서 일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근무방식. 회사에서 일반 호텔이 아니라 근무환경이 갖춰진 워케이션 숙소를 지원해줬고 김씨는 근무시간 외에는 함께 온 가족과 함께 휴양을 즐겼다.
김씨는 “일을 하고 있는 낮에는 아이들의 엄마와 아이들이 주변 관광지를 체험할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며 “회사 일하는 시간, 가족과의 시간을 모두 함께 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말했다. 근무시간도 그대로 인정되며, 한마디로 재택근무 방식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코로나 19가 근무방식을 바꾸어 재택근무 방식이 생겨난 가운데, 이에 더나아가 워케이션 근무방식이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각 지자체들이 관광수익 증대 차원에서 ‘워케이셔너’ 유치에 팔을 걷어 부쳤다. 이는 워케이션이 단순히 개인의 휴가와 근무 차원의 문제가 아닌 지역경제 활성화, 교류인구 증대 등 사회적으로도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생활인구는 출퇴근이나 관광 등을 위해 지역을 방문해 월 1회 이상 체류하는 사람들을 포함한 개념이다. 생활인구 5명의 소비가 실제 거주하는 정주인구 1명의 소비와 맞먹는 효과를 낼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이것이 전국 지자체가 워케이션 수요잡기에 나선 이유다.
춘천시는 올해 호수·글램핑·숲·도심 등 4가지 컨셉의 워케이션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춘천시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수도권과 가까운 거리의 이점과 더불어 바다를 선호하는 다른 워케이션과는 다르게 산과 호수라는 자연을 적극 활용, 워케이션 사업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과 함께 올 수 있는 워케이션을 위한 글램핑 워케이션도 준비했다고 밝혔다.
도심이 컨셉인 워케이션은 사무공간이 있는 호텔의 지원과 춘천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네트워킹 프로그램 ‘여행자쌀롱’이 진행된다. 춘천시 워케이션은 6월부터 12월까지 5회차로 나눠 진행되며, 50명씩 지원자를 받을 계획이다. 이들에게는 사무 공간과 숙박비 30% 지원, 네트워킹 프로그램 할인 등의 시 지원이 제공될 예정이다.
강원도 관광재단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평창과 고성에서 공식 워케이션 프로그램이 시작됐고, 첫해인 2021년과 지난해 각각 1만 9,727박, 2만 2,801박을 판매했다. 1년새 15.6%가 증가한 것이다.
재단 측은 올해 코로나 일상회복과 맞물려 죽도해변과 가까우며 ‘서핑’이라는 아이템을 내세운 양양지역 워케이션 상품은 워 일찌감치 올해 상반기 예약이 마무리되는 등 지난해 성장세를 웃도는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재택근무를 넘어 워케이션이 새로운 근무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임정환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