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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에 대한 크리스천의 자세
1. 승진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2. 연공서열인가? 능력인가?
3. 크리스천이라면 이렇게...
4.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라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
승진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직장에서 승진하는데 연연하지 마십시오! 하늘의 상급을 소망해야지. 이 땅에서 승진문제로 마음이 흔들려서야 되겠습니까?” “크리스천이 승진 기회가 주어졌는데 자꾸 누락된다면 그것 자체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 아닙니까?” 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성경은 승진문제에 대해 흑백논리식의 단순한 대답을 하지는 않는다. 현실적으로 승진은 직위와 임금이 올라가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자신이 직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가의 여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그러므로 승진의 문제는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나 미래에 대한 가능성과 관련해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한다. 때로는 세상 속에 살고 있는 크리스천에게 있어 승진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기회가 될 수도 있으므로 크리스천 직장인들은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할 필요도 있다. 다만 세상 속에서 살지만 세상에서 구별된 삶을 살기를 원하는 크리스천 직장인들로서는 이 문제를 세상과 다른 안목으로 보아야 할 필요를 느낀다. 성경적인 안목을 가지고 이 문제를 본다면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지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1. 주님은 크리스천 직장인들이 직장에서 승진하기를 원하신다.
달란트 비유(마 25:14-30)는 승진에 대한 성경적인 원리를 가르쳐 주는 대표적인 말씀이다. 이 비유에서 주인은 종들에게 일을 맡기고는 그 일의 결과에 따라 보상을 했다. 다섯 달란트 받은 종과 두 달란트 받은 종은 맡은 일에 충성해서 승진을 했지만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은 주인에 대한 불만이 있어서 맡은 일을 소홀히 했으므로 승진은 커녕 해고를 당하고 말았다. 이 비유는 우리 인생 전체에 적용되는 말씀이지만 특히 직장 일을 주께 하듯 해야 하는 크리스천 직장인들에게 적합한 말씀이다.
주님은 크리스천들이 직장에서 맡은 일을 성실히 수행해서 인정받고 승진하기를 원하신다. 물론 승진이 성실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승진의 여부를 자신의 직장생활을 평가하는 기회로 삼는 것도 크리스천 직장인들의 바른 자세가 될 것이다.
2. `승진은 직장생활을 하기 위한 선한 동기가 될 수 있다.
다니엘은 이방 나라에서 최고의 관직에 올랐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사회적으로 아무런 배경이 없었던 그가 최고의 위치에, 그것도 남보다 빨리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직장인으로서의 그들의 자세가 남달랐기 때문이었다(단 6:3). 다니엘에게 있어 바벨론의 총리가 되는 것이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은 아니었지만 맡은 일을 성실하고 유능하게 하는 선한 동기는 되었던 것이다.
직장에서 정상적으로 승진을 하려면 성실해야 하고, 다른 사람보다 빨리 승진을 하려면 남보다 탁월한 능력을 나타내야 한다. 물론 승진과 상관없이 열심히 일 할 수 있지만 하늘나라에서의 ‘영광의 면류관’(벧전 5:4)이 지상생활의 동기부여가 되듯이 승진은 육신을 입은 사람들에게 동기가 될 수 있다.
3. 승진은 과거의 업적에 대한 보상이면서 동시에 미래의 할 일에 대한 책임감을 부여한다.
열므나 비유(눅 19:11-28)를 보면 왕은 충성된 종에게 열 고을을 다스리는 권세를 준다. 이것은 그동안 한 일에 대한 보상인 동시에 앞으로 맡을 일에 대한 책임이 더 무거워짐을 뜻한다. 크리스천 직장인들은 승진을 하게될 때 단순히 기뻐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전보다 더 열심히 일해야 할 것이다.
승진을 하게될 때 크리스천 직장인들은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찾을 것이요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눅 12:48)’고 하실 주님의 기대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4. 승진은 직장내에서 선한 영향력을 확대시키는 좋은 계기가 된다.
높은 자리에 오르면 오를수록 책임이 늘어남과 동시에 직장내의 영향력이 커지게 된다. 대부분 이 영향력은 악하게, 또는 권위적으로 사용되어 왔지만 크리스천 직장인에게는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느헤미야가 아무리 예루살렘의 회복을 간절히 바랬을지라도 그러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면 그저 경건한 소망에 그치고 말았을 수도 있다. 그가 왕에게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예루살렘의 성을 재건하는 놀라운 업적을 남기게 된 것이다.
이 원리는 현대의 직장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크리스천 직장인들이 직장내에서, 나아가서는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기 원한다면 가능한 높은 자리에 올라가야 할 것이다.
5. `승진은 신앙을 지키는 것을 방해하는 사탄의 유혹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승진 자체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정당한 직장생활의 한 요소이지만, 때때로 크리스천들의 신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방나라에서 엘리트로 선택된 다니엘이 그곳에서 출세하려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면 신앙을 지키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가 왕의 진미를 먹고 포도주를 마시도록 요구받았을 때 정말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아무런 배경도 없는 상태에서 대단한 호의를 얻은 셈인데 그것을 뿌리치는 것은 보장된 장래를 포기하는 일이요, 나아가서는 자신의 생명을 거는 모험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뜻을 정하여’ 왕의 진미와 포도주를 거절했다(단 1:8).
이것을 오늘의 직장 상황에 적용한다면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승진을 포기하는 결단이 될 수 있다. 직속상관에게 잘못 보이거나 직장의 최고 경영자의 눈 밖에 난다는 것은 직장인으로서는 겁나는 일이다. 그러나 크리스천들은 때때로 그런 모험을 감행해야 한다. 승진은 사탄의 유혹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아니하실지라도’의 신앙, 즉 이 회사에서 승진이 되지 않을지라도 타협하지 않겠다는 신앙이 필요하다.
6. `승진과 관련해서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지 말라.
남보다 승진을 빨리할 때는 기쁘지만 승진이 늦을 때는 괴롭다. 그것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외없이 느끼는 감정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자신의 가치를 규정해 버리고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갖는다는 것은 옳지 않다.
사람의 생명이 소유의 넉넉한데 있지 않듯이(눅 12:15) 사람의 가치 또한 직장내에서의 위치나 인정을 받는데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승진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승진을 초월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바울이 빈궁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일체의 비결을 배운 것처럼(빌 4:11-12) 크리스천 직장인들은 승진에서 낙오되는데 처할 줄도 알고 특진에 처할 줄도 알아 일체의 비결을 배워야 할 것이다.
7. `승진에 대한 세상의 원리는 하나님 나라의 원리와 다를 수 있다.
하나님의 판단은 절대 공의롭지만 세상의 판단은 꼭 그렇지는 않다. 그래서 때로는 직장내의 승진이 불공평하게 느껴질 수 있다. 평가 자체가 부정확하기도 하고, 아예 의도적으로 불공평한 승진이 자행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면 불평이 튀어나오게 마련이다. 이럴 때 크리스천 직장인은 죄악 세상에서의 정의의 한계를 이해해야 한다. 물론 승진제도의 불합리한 부분을 고치기 위해서 나름대로 노력을 해야 하지만 현실의 한계 또한 인정해야 한다.
그러므로 공정하신 하나님 앞에서 영광 가운데 승진(왕노릇)할 것을 소망하면서 인내해야 할 것이다. 영원한 나라에서의 승진과 비교할 때 세상에서의 승진은 정말 일시적인 일일 뿐이다.
연공서열인가? 능력인가?
아직은 대부분의 직장에서 승진은 연공서열 위주로 이루어지지만 점점 능력 위주의 풍토가 중시되면서 입사 기수나 연공서열 보다는 능력이 승진의 잣대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30대 이하의 신세대들은 능력 위주의 인사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즉, 전통적으로 직장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승진’에 대해 외형적인 진급보다는 실제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으로 평가받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오늘 우리사회의 세대차이에 따른 갈등의 또 다른 면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렇다면 실제 직장인들이 승진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국세청에 근무하는 어떤 분은 능력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능력만 강조하다보면 신판 ‘고려장’이 될 수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내 직장’으로 생각하는 주인의식이 오히려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 지적한다. 반면에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개인이 전문적으로 성장하고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능력을 강조해야만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능력에 대한 평가를 한다고 할때, 크게 업무와 대인관계로 나눌 수 있는데 점점 대인관계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어지고 있는 것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이 두가지 요소 외에 실제로 승진의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는 기업의 이념이나 최고경영자의 생각에 잘 맞게 생각하고 처신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직장 내에서 현실적으로 느끼는 승진의 중요한 요소들은 무엇인가? 이 요소는 대부분 부정적인 요소로 생각되어 왔지만 기독교 회사인 이랜드나 진보성향을 자처하는 한겨레신문과 같은 독특한 이념을 가진 직장의 경우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현실적으로는 역시 상급자와 잘 어울려서 상사에게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다. 이른바 “줄을 잘타야 한다”는 원칙은 여전히 승진에 강하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서 “운(運)”도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승진을 하고 싶어도 능력이 없어서 못 될때도 있지만, 승진을 할 만한 능력이 있어도 자리가 없다든가 회사의 정황상 할 수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는 사회이기 때문에 원칙대로만 되지 않는 것이 현실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어떤 기업에서 승진제도를 정비하기 위해서 직원들의 여론을 조사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승진의 중요한 요인으로 첫째 직장생활에 대한 기본 자세, 즉 성실성, 협동심 등을 제시했고, 둘째로는 업무능력, 세째로 회사 기여도를 꼽았다고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막상 이런 요소들을 실제적으로 제도화해서 적용한다고 하니까 난감해 하더라는 것이다. 사람들의 객관적인 생각과 주관적인 적용에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세계적인 추세를 보더라도 앞으로 연공서열보다는 ‘능력’이 중요한 요인으로 대두될 것 만은 틀림없다. 그러나 능력 위주의 승진제도에 대한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있다는 사실은 간과할 수 없다. 물론 이것을 세대차이에 의한 갈등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능력 위주의 승진제도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대안이 충분히 연구되고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기업에서 실시되고 있는 승진제도 중 가장 주목받는 몇가지 제도를 살펴보고 각자의 장점과 부작용을 알아보는 것 또한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능력평가제도
월급과 업무의 성취도 사이의 관계를 따져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보상을 하는 것을 말한다. 통계적으로 볼 때, 월급제도를 이렇게 정한 기업이 더 성공적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두산그룹의 경우 월급을 연봉으로 지급하는데 누가 얼마 받는가는 모두 철저한 비밀이라고 한다.
삼성의 경우 기본급-근속수당-직급수당으로 구분되어 온 임금체계를 공통급-능력급-업무급으로 바꿨다. 이 변화에 두드러진 것은 능력과 업무의 성격이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점이다.
럭키금성 그룹도 능력급의 비중을 30-40%까지 정해 입사동기라고 해도 상여금이 600%인 사람이 있고 1300%인 사람도 있다. 경총(경제인 총연합회)의 한 이사의 말은 앞으로 승진의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국제경쟁이 무한으로 치닫는 지금 생산성과 무관한 임금은 없애야 하고 인재육성과 등용에 장애가 되는 임금제도는 고쳐야 하며 근로자의 몸과 마음을 감동시키지 못하는 임금관리는 바꿔야 한다.”
`(94년 1월5일 조선일보)
투표식 평가제도
능력평가보다 더 진보된 제도로 평가받는 이 제도는 주변 사람들의 평가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하향식 평가가 대부분이었지만 점차 다방향 평가제, 특히 투표식 평가제가 도입되고 있다. 이것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평가하는 것 외에 동료나 아랫사람이 평가한 것을 포함해서 승진에 고려하는 방법이다.
삼성그룹 같은 경우 이 제도를 택하기 위해 부작용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한다. 금성정보통신에서는 상호평가제를 이미 시작했으며 동양정보통신도 이미 오래 전에 상사평가제를 실시해 오고 있다.
물론 이런 제도 또한 부작용이 없을 수 없겠지만, 상사와 동료를 평가할 때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제 실력만이 아니라 동료와 부하에게 덕과 용병술을 동시에 베푸는 사람들을 기업이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기업 경영가들에게 전문가로서 능력은 있으나 대인관계가 안 좋은 사람과 그 반대인 사람이 경합이 붙었을 때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라고 질문했을 때 대부분이 후자를 택했다고 한다.
(94년 1월31일 조선일보)
그러나 어떤 제도도 하나님 나라를 완벽하게 나타내지는 못한다. 새로운 제도가 기존제도의 약점을 보완하지만 그 대신에 또 다른 약점을 수반하게 되기 때문이다. 전도자의 말대로 해아래 새 것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크리스천이라면 이렇게...
크리스천은 기도원에서 체험한 것 뿐만이 아니라 직장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도 간증거리가 되어야 한다. 지난 2월 직장인 모임에서 나누었던 승진에 얽힌 신앙간증들을 소개해 본다.
위로부터의 개혁!
저희 회사에는 직원 식당이 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직원들 대부분이 직원식당에 내려가 직접 쟁반을 들고 줄을 서서 음식을 타다가 먹습니다. 회사의 임직원 분들도 직원 식당을 자주 애용하는데 보통은 여비서들이 음식을 타서 드립니다. 그런데 부사장님이 새로 오시면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이 분이 얼마나 겸손한지 복도에서 마주치면 부사장님이 90도 각도로 허리를 굽혀 먼저 인사를 합니다. 점심시간에는 직접 쟁반을 들고 직원들과 똑같이 줄을 서서 음식을 타다가 직원들과 함께 앉아 점심을 드시는 것이었습니다. 아주 사소한 일일수도 있지만 그분의 작은 행동이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부사장님이 크리스천이라는 것이 알려졌고 그분의 겸손하고 섬기는 모습은 직원들간에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부사장님이 직접 음식을 타다가 드시니까 그전에 비서들이 타다 주는 음식을 먹던 전무, 상무, 이사님들이 할 수 없이(?) 직접 줄을 서서 음식을 탈 수 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하루 아침에 직원 식당의 풍경이 바뀌어 버린 것입니다.
뜻을 정하였더니…
회사가 세워진지 얼마 안됐을 때였습니다.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전사적으로 고사를 지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행사를 기획한 사람은 바로 제 직속상사였는데 사장님을 비롯한 회사의 임직원들이 모두 돼지머리 앞에서 절을 하는 순서가 있다는 것입니다.
회사의 창립멤버로서 회사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던 저로서는 굉장히 고민이 됐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로서 절을 할 수도 없고, 한편으론 사장님도 절을 하는데 일개 부장이 절을 안하면 소위`‘찍힐 것’이 분명했으니까요.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할 수 없다. 어렵게 들어온 회사이고 너무나 사랑하는 회사지만 사표를 내라면 낼 수 밖에…’하고 결심을 했습니다.
행사날 고사가 행해지는 장소에는 3천여 명 전직원이 가득 모였는데, 전 슬며시 빠져나와 제가 기도실로 이용하던 당직실 옆의 골방에 틀어박혔습니다. 절을 하는 순서가 되어 사장님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하나씩 절을 하는데 제가 없으니까 방송으로 제 이름을 불렀나 봅니다. 한 직원이 저를 찾다가 골방에서 기도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곤 그냥 돌아갔는데, 자꾸 방송으로 저를 찾으니까 큰소리로 “지금 골방에서 기도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는데 그 순간 물을 끼얹은 듯 그 자리가 조용해졌다는 것입니다.
그 행사 후 사장님이 호출을 했습니다. ‘이젠 정말 끝장이구나.’ 사표를 써서 사장실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사장님이 “○부장! 교회에서 맡은 직분이 뭐지?”하고 물으시길래 권사(감리교)라고 대답했더니 “그런데 이상한 게 있어. 권사보다 장로가 높다매? 그런데 그날 교회 장로라는 사람들도 다 절하던데 ○권사는 왜 절 안했지? 난 ○권사처럼 화끈한 사람이 좋아.”하는 것이었습니다. 얼마 후 회사의 차기 사장으로까지 점쳐지던 제 직속상사가 아주 사소한 일을 계기로 면직되면서 하나님께서는 저를 그자리로 올리셨습니다.
좋은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승진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가깝게 지내던 선배 언니와 경쟁을 하게 되어 제가 승진을 하게 됐습니다. 그 선배와는 친언니 이상으로 가깝게 지냈고, 평소에 성경공부를 같이 하며 제가 전도하던 언니였는데 관계가 갑자기 서먹서먹해졌습니다. 저는 원래 ‘승진’에 대해 기대도 안했었고, 승진하고 싶다는 생각도 전혀 없었는데, 원치않는 승진 문제로 친한 언니와 관계만 이상해졌습니다. 이럴때 크리스천으로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했습니다. 상사를 찾아가 양보를 하고 싶다고 얘기했지만 윗선에서 결정된 사항이고 직장에서 승진이란 문제는 양보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고민을 하다가 일단은 승진에 대해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원래 직급이 높아지면서 제가 이동해야 할 자리에 그 선배언니를 추천했습니다. 그 자리는 모두가 탐내던 자리로 회사의 요직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그 언니와는 관계가 회복되었고, 지금은 같이 열심히 성경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저보다 입사가 늦은 후배가 먼저 승진을 했을 때는 솔직히 견디기 힘들더군요. 저도 남부럽지 않은 대학을 나와서 누구보다도 성실히 일했고 능력도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심한 모멸감 때문에 당장이라도 그만 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기도하는 중에 참고 기다리라는 음성을 듣고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일은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여태까지 내 중심적으로 일해온 것은 아닌가? 주어진 일에 급급했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주인의식을 가졌던가? 승진을 원하는 만큼 영적 수준도 높아지기를 소망했는가? 등을 돌아보면서 승진을 해서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그 만큼의 그릇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하나님을 원망했던 제가 그 일을 계기로 하나님께 감사하게 됐습니다. 승진은 하지 못했지만 더 중요한 것을 얻은 셈입니다.
승진을 시킬때도 기도하고.
작은 기업체의 사장입이다. 직원 가운데 입사 동기이고 서로 절친한 두 사람이 있었는데, 승진시기가 되어 어리지만 능력있는 사람을 승진시키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할 경우 다른 한 사람이 받을 상처를 생각해서 그대로 결정하지 못하고 그 문제를 가지고 기도했습니다. 기도 후에 평소 존경하던 분에게 그 문제를 의뢰했더니, 둘다 승진을 시키는 것이 어떻겠냐 하시길래 원래 결심대로 하지 않고 조그만 회사지만 자리 하나를 더 만들어서 둘 다 승진을 시켰습니다, 처음에 인정을 받지 못했던 그 사람은 승진에 대해 감사하면서 그 이후에 엄청난 업적을 나타냈습니다. 숨겨져 있던 잠재력이 나타난 것입니다. 기도가 해결책임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크리스천 직장인들이 현실에 적응하면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승진에 대한 분명한 자기 확신이 필요하다.
특별히 승진했을 때, 혹은 승진하지 못했을 때 크리스천으로서의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직장 내에서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기회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라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
직장인 성공전략의 전문가인 레스터 콘이 성공적인 기업인들의 인터뷰를 기초로 해서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위해 소개한 바 있다. 이것들을 우리 실정에 맞게 요약해 보았다.
성공적인 직장인이 되기 위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자세는?
1. 기업의 임원들의 통계를 보면 직장을 자주 옮긴 사람보다는 한 직장에 오래 있던 사람이 승산이 있다.
그러나 한 기업에서는 여러가지 일을 한 사람은 중용이 된다.
2. 그 회사의 임원들의 업무 배경이 무엇인지를 알아서 그 일을 시작하도록 하는 것이 지혜롭다.
회사마다 다르고 부서마다 다를 수 있으나 그것을 알아야 승진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업에 취미가 없었으나 회사 임원들이 다 영업 출신인 것을 알고 영업 업무를 받아들여서 승진할 수 있었다고 한다.
3. 자기업무에만 빠지지 말고 회사 전체의 큰 그림을 보도록 해야 한다.
전문영역에 뛰어나야 하겠지만 그 일밖에 모르면 회사에서 더 높은 지위에서 일할 수 없다. 남보다 앞서기 위해서 자기가 일하는 회사만큼 커다란 세상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회사 밖의 세상이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4. 회사의 목표를 알아서 회사의 방향에 맞추어야 한다.
예를 들어, 그 회사가 시장점유를 중요시여기는지 아니면 개당 이익을 중요시 여기는지를 알면 자신의 업무 방향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기 위해 자기 회사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예:신문의 발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기발한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5. 회사에서 주가 되는 업무 영역에서 일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은행에서는 인사보다는 대출과 재정입무가 중심이다. 그러므로 그런 업무와 관계를 맺어야 승산이 있다.
남보다 빨리 승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1. 너무 상식적인 말같지만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단순히 시간만 많이 들이는 것이 아니라 일을 잘하도록 하며 자기가 해야하는 그 이상으로 하는 것이다.
2. 인간관계가 원만해야 한다.
거의 비슷한 능력을 가진 두 사람 중에 어느 한 사람을 승진시킨 상사에게 이유를 물었을 때 그의 대답이 의미심장하다. “나도 모르겠다. 그냥 그 사람이 좋아서이다.” 경영의 귀재라 불리는 리 아이아코카도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과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은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이사로 기용할 수 없다.”
3.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사람이 출세하기 쉽다.
정치적인 일이든 종교적인 일이든 회사 일 외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우선, 그런 일 자체가 좋은 일이며 사무실의 일로부터 빠져나와 새로운 바람을 접하기 때문에 유익하다. 그 일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알수 있어서 넓은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그저 편하게만 살려는 유혹을 떨쳐버릴 수 있어야 한다.
4. 기업의 중심부의 눈에 뜨이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일을 잘해도 눈에 띄지 않으면 승진의 기회가 없다. 이 말은 항상 회사의 중앙부서에서 일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중앙부서에서 멀리 있으면서도 눈에 뜨이는 경우가 있다.
5. 해외에서 일하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는 그 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해외로 나가면 회사의 중앙에서부터 멀어지게 된다. 그러나 위험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승진을 위해서 필요한 요소이다. 국제경험 자체가 가치있는 것이며 또한 그곳에서는 얼마든지 국내에서 쉽게 하기 힘든 드라마틱한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국내에서의 업적보다 더 눈에 띄기 마련이다. 그러나 결정하기 전에 회사내의 해외에서 일했던 전임자들의 결과를 참고할 필요는 있다.
6. 스탭 신드롬을 피해야 한다.
아무리 전문적인 능력이 있어도 이익을 창출하는 일에 책임을 져보지 않은 사람은 최고의 위치까지 승진할 수 없다. 그러므로 스탭에 있기보다는 라인에 있는 것이 힘이 들더라도 승진을 위해 좋다.
이상의 조언은 성경적인 지혜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부분은 일반은총을 통해 주시는 지혜로 받아들일 수 있다. 아예 승진에 관심이 없다면 모르겠지만 자신이 일하고 있는 직장에서 계속적으로 승진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것을 고려해서 항상 자기의 직장생활의 지침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크리스천 직장인들은 이제 “주의 뜻이면 이것 저것을 할 것이라(약 4:15)”는 자세로 직장 일에 임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승진한 사람들에게, 그리고 승진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당부를 들려주고 싶다.
기쁨은 순간, 책임은 영원
상을 받은 사람이나 진급이 된 사람들은 “기쁨은 순간이요, 책임은 영원하다”라는 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상을 받는 순간의 기쁨은 그 상에 걸맞는 직장인의 모습을 나타내야 할 책임으로 연결이 되며 진급의 기쁨은 바로 직위에 맞도록 성장해야 할 책임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너희가 부르심을 입은 부름에 합당하게 행하라(엡 4:1)”는 말씀이 상을 받았거나 진급을 한 사람들에게 그대로 적용이 될 수 있다. 상이나 진급은 지금까지의 수고의 열매이면서 동시에 장래를 위한 새로운 파종이기도 하다.
실패를 통해서 배우지 못하면 진짜 실패
상이나 진급을 기대했다가 얻지 못한 사람들에게 “한번의 실패는 영원한 실패가 아니다. 그러나 실패를 통해 배우지 못한다면 그것은 실패다”란 말을 들려주고 싶다. 이 말을 제대로 소화만 한다면 그 사람은 이번 일을 통해서 누구보다도 많은 것을 얻은 것이 된다.
밝은 곳이 있으면 어두운 곳이 있다.
또 하나 기억할 것은 “밝은 곳이 있으면 어두운 곳이 있다”는 사실이다. 상을 받는 사람이 있으면 아무런 상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고, 진급이 되는 사람이 있으면 진급에 누락된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전자들이 기쁘면 그만큼 후자들의 마음은 아무래도 어두울 수 밖에 없다. 물론 전자의 숫자가 극소수일 때 후자의 어두움이 그리 심각하지 않겠지만 전자의 숫자가 꽤 될 때는 상황이 조금은 달라진다. 경쟁을 바탕으로 움직여지는 우리 사회에서 그러한 음영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조금만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경쟁에 뒤쳐진 사람의 심정을 고려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상을 받았거나 진급을 한 사람들의 즐거운 표정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우울한 표정을 함께 생각할 때 전도자의 말이 떠오른다. 이 말은 바로 이런 때를 위해서 주신 것 같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 하나님이 이 두가지를 병행하게 하사 사람으로 그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전 7:14).”
■Lester Korn의 좥The Success Profile좦과 이랜드그룹 사보에서 일부 발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