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클 제910차 제7기 신곡 지옥편 제24곡 (30) 2022-08-06
지옥편 제24곡 (Inferno Canto 24)
도둑과 독사의 지옥(제8옥 7낭)
강사: 김태연선생
● <24곡의 개요>
1) 직유: 농부/서리(霜),버질 불편한 심기를 회복함(1~21)
2) 더욱 험난해진 오름(22-45)
3) 버질의 독려, 단테의 오름(46-63)
4) 제7낭을 내려다 봄(64-81)
5) 뱀 지옥에서 벌 받는 죄인들(82-120)
6) 도둑 반니푸치의 독백(121-141)
7) 반니푸치가 단테의 장래를 예언함(142-151)
2. 줄거리
두 시인은 8옥 제7낭(구렁)에 와있다. 이곳은 뱀들이 득실거리는 지옥이다. 도둑의 망령들이 뱀에게 형벌을 받고 있다. 악마에게 속은 줄 알고 베르길리우스(23곡)의 심기는 불편했다. 그가 평정을 회복하자 온화한 얼굴로 단테를 대해준다(21행).
스승은 한 바위의 꼭대기 쪽으로 그를 높이 들어올리며(28행),저리로 타고 올라가라고 명한다(29행). 오르자마자 너무 지쳐서 그만 주저앉아 버린다(45행). 베르길리우스는 단테를 훈계하며 힘을 실어준다(46-57행). 앞에서의 길들보다 더 힘들었지만 그의 길을 간다(63행). 바로 이 때 바닥(7째구렁)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아래를 내려다보았으나 전혀 분간할 수가 없다.
이어서 7째와 8째를 갈라놓는 가장자리(아취)에 이르게 된다. 형벌받는 도적들의 모습을 보려고 제7 구렁의 다리를 건너 제방(堤防)아래로 내려간다(80행). 거기서 흉측하고도 징글징글한 각종 뱀들을 본다. 죄인들의 손은 뒤로 젖혀져 뱀들로 묶이어있다. 차마 형용할 수 없는 비참한 죄인들의 모습을 본다(94행).
뱀 하나가 날라 오더니 죄인의 목을 관통해버린다. 불이 붙어 재가 되더니 다시 아까 몸으로 돌아간다(103행). '지엄한 하나님의 복수'를 리얼하게 그려놓았다. 형벌 받는 죄인은 반니푸치였다(126행). 그의 죄는 성당안의 성물을 훔치고 남에게 그 죄를 뒤집어 씌운 것이다. 단테는 그가 피와 분노의 인물임을 알아본다(129행). 걷잡을 수 없는 수치를 느낀(135행) '반니푸치'는 단테에게 피스토야와 피렌체의 정쟁에 대하여 예언을 한뒤 단테에게 독설을 퍼붓는다(150행).
3. 내용 해설
1. 불편한 심기를 회복하심(1-21행)
베르길리우스가 ‘약간 노기에 얼굴을 찌푸렸다(23곡145행)'.스승의 얼굴표정의 변화에 의하여 단테의 마음도 평정을 되찾은 것을 설명하기위하여(16-18행), 봄의 광경, 농부와 목초이야기를 썼다(1-15행).
‘태양은 보병궁(寶甁宮:Aquarius성좌)아래 머리 빗는다(2행).’는 표현은 직유(直喩: simile)로서 날씨의 따뜻함이 더해간다는 뜻이다. ‘밤은 이미 남으로 돌아간다(3행)’는 역주(p186)에 있다. 춘분에 가까워 갈 수록 태양은 북으로, 밤은 남쪽으로 향하여 점점 낮은 길고 밤이 짧아진다는 뜻이다.
‘흰누이(4행)’는 눈(雪)이다. 서리는 눈을 흉내 내도 곧 사라진다. 말의 풀(馬草)가 떨어지매 농부가 들판을 내다보고 실망한다(7-9행). 잠시 후 나가보고 들판에 풀이 있는 것을 보고(13-15행), 짐승 떼를 치러나간다. 농부가 서리를 눈으로 착각하고 실망했다가 서리가 사라지매 기운을 차린 것처럼 스승의 마음도 악마에게 속아서 좌절했다가 평정을 되찾는다.이 경우 스승은 농부에,단테는 양에 비유된다. 산기슭(21행)’은 지옥1곡의 산기슭이다.
2. 더욱 험난해진 오름(22-45행)
여기서부터 무너진 바위를 올라간다. 등산가의 자세를 본다(22-24행). ‘납옷 입은 위선자(31행)’들의 길과는 다르다.베르길리우스는 육체가 없으니-‘가볍게weightless(31행)’, 단테는 육체가 있으니 매달려 바위에서 바위로 올라간다(31-33행).
제5낭의 제방에서 6낭의 밑으로 내려가는 것보다 6낭 밑에서 7낭으로 가는 것이 거리가 짧다(34-36행)는 뜻이다. ‘샘의 어구(37-40행)’는 지옥의 밑이다. 두둑할수록 아래쪽이고 덜 두둑한 쪽이 위편이다(40-42행). 마침내 마루(날망,42행)에 올라오자 단테는 숨이 가빠 주저앉아 버렸다(43-45행).
3. 스승의 훈계(46-81행)
① 깃털 방석위에 앉고 비단 이부자리에 눕는 자가 명성을 얻은 예는 없다(46-48행). 명성을 얻지 못하고 제 목숨을 끝내는 자(49행)는 공중의 연기나 물거품처럼 사라진다(49-50행). 죄와의 싸움에서 이긴 혼으로 숨 가쁨(54행)을 이겨내라고 스승은 훈계와 격려를 주며 실행하라고 한다(52-57행). ‘더 높이 올라야할 사다리(55행)’는 연옥의 긴 계단이다.
② 스승의 말씀에 힘을 얻어 험한 길을 계속 간다. 지옥 심층부로 가는 길은 갈수록 험난(險難)하다. 지금까지 거쳐온 길보다 더 힘들다(58-63행).
③ 지옥8옥 제7구렁에 와 있다. 도적의 망령들이 있는 곳에 온 것이다. ‘다음구렁(65행)’은 제 7구렁이다. ‘동뜬 소리(66행)’는 말이라 할 수 없는 소리이다. 말뜻은 몰라도 ‘화가 치민 것(69행)’은 알 수 있었다. 밑으로 내려 갈수록 죄와의 싸움은 치열해진다. 신뢰를 저버린 죄가 가장 중한 죄이며, 그것과 싸우는 것이 가장 어려울 수밖에 없다. 아래를 내려다보았으나 어둠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70-72행). ‘다음 둘레(71행)’는 제7낭과 8낭사이의 제방이다. 암교(岩橋)를 건너 7낭의 '아래쪽으로 내려 주소서(73행)'. 여기서는 상황파악이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④ 네가 구하는 바는 실행하면 이루어진다(76행). 제7낭의 모습이 환히 눈앞에 드러났다(81행).
4.뱀 지옥에서 벌 받는 죄인들(82-120행)
① 제 7구렁의 광경을 기괴하게 묘사하고있다. 도적의 곳에 뱀이 있는 것은 양자가 비슷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뱀의 간계와 음험함과 증오는 도적의 표상(表象)이다. 뱀은 모든 사람이 싫어함 같이 도적도 미움의 대상이다. 각종 무서운 뱀들이 그려져 있다. 리비아 사막, 이디오피아의 뱀들을 총망라 열거해도 여기 있는 것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85-90행).
② 숨을 곳을 찾을 희망도 없는 족속(도적들)들은(91행), 두 손이 뱀으로 묶여져있고(94행), 허리엔 뱀의 꼬리와 대가리가 삐져나와 있다(95-96행).
③ 뱀 한 마리가 한 놈의 목으로 관통해 버린다(97-99행). 몸에 불이 붙더니 재가 되었다가 다시 몸으로 돌아온다(100-105행). 너무나 끔찍한 형벌을 묘사하고 있다. 도적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속성을 잘 그려놓았다.
④ 불사조(不死鳥:phoenix,107행)가 죽었다가 되살아나는 데에도 500년이 걸린다는데 지옥의 이 망자들은 순식간에 재로 변해 없어졌다가 몸으로 다시 나타난다(115-117행). ‘위대한 현자들(106행)’은 오비디우스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다. 여기 장면을 단테는 '오비디우스의 변신(變身,Metamorphosis)’에서 인용하였다. 하나님의 복수는 이렇듯 무섭고 지엄(至嚴)하다(118행).
5. 반니푸치의 예언(豫言)(121-151행)
① 반니푸치(Vanni Fucci)가 자기소개(121-139행)를 한다. 이 망자는 성당안의 성물을 훔쳤다가 그 죄를 남에게 덮어씌었다. 사형 후 반니는 자수했다고 한다. 죄에 상응한 형벌을 그는 받고 있다.
② '반니 푸치'를 단테는 알아보았다. 그는 피와 분노의 인물(127행)이었다. 자기의 비참을 수치로 느낀다(133-135행).
③ 반니푸치는 지옥에서도 제 버릇을 들어낸다. 단테에게 불길한 예언을 말했다. ‘피스토야, 네리, 비앙코는 역주(譯註)참조(p186).
24곡과 25곡은 도적들에 대하여 썼다. 민첩한 뱀과 기어 다니는 도적들 사이에 유사점이 있다. 우리가 아는바 와같이 도적들은 남의 것을 훔치는 자들이다. 여기서 도적들은 자기 자신의 몸을 도적맞고 있다. 중세에서 사람의 재산은 그의 연장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도적질은 재산에 대한 폭력이다.
(2003. 6. 20 홍응표 쓴 것을 2006.4.20일 수정 보완함) 2016.4.29 재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