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코스가 같은 구간을 4번 왔다 갔다 하는 곳이라 하니 좀 지겨울 듯 싶다. 그렇지만 나 같은 초보 마라토너가 비상시 좀 더 대처하기가 용이할 수도 있어 한편으로는 안심이 된다.
- 0~5K(24:08), 5~10K(23:11)
안 회장님이 5K까지는 철저하게 보폭을 줄이고 피치 주법으로 무리를 하지 말라시며 당부를 하신다. 뒷쪽에서 출발을 하여 초반길이 좁은 주로와 많은 사람들로 인해서 헤쳐 나갈 수가 없다. 3K 정도를 나가면 정리 될 것이라 말하시며 안회장님이 300미터 가량 지나서는 이리저리 앞으로 헤쳐 나가신다. 나와 방현수님도 뒤따라 헤쳐 나가지만 1K를 넘어서자 회장님은 벌써 잘 보이지 않으신다. 5K가 가까와졌을 때 벌써 반환점을 돌고 오시는 정감독님이 보이고, 안회장님이 보이시니, 방현수님이 화이팅을 외치신다.
잛은 구간을 반복하니 반대편에서 오시는 지인들과 인사를 하는 것이 또 한편으로 즐거움이다. 화이팅! 그 한마디외에는 할 말이 없다. 하도 휙휙 지나가니~~~, 8K 지점을 지나자 발에 느낌이 이상하고, 조금 더 진행하니 감각이 없는 듯 하다. 지난 주 트레일런 이후 통증 때문에 발목과 무릎 보호대를 착용했는데, 발목 보호대가 너무 강하게 압박이 된 것 같다. 즉시 1회전후 발목의 보호대를 벗고 상태를 살피니 이제야 발이 시원하다.
- 10~15K(24:40), 15~20K(22:54)
보호대를 벗고 보니 방현수님은 근 250미터는 앞서 달리시는 것 같다. 경직된 다리를 풀면서 다시 전진을 하면서 페이스를 유지하는데 14K 지점이 지나서 몸이 풀렸고, 속도를 올려서 현수님을 추격한다. 드디어 반환점 지점에서 현수님을 따라 붙고서 동반주를 한다. 시작전 현수님과 하프를 1:40분 정도 페이스로 대략 계획을 세웠기에 하프 지점 4K를 남기고 멀리 보이는 1:40페메를 추격하기 위해 페이스를 올린다. 하프 1K 남기고 현수님이 하프 피니쉬를 하고 나는 다시 마라톤 페이스로 1:40분에 하프를 완성하고 2번째 순환을 한다.
- 20~25K(26:05), 25~30K(24:46)
급수를 하면서 후반전 레이스에 생각하면서 2주전 이 곳, 이 시점에서 아주 몸이 무거웠었는데, 오늘은 주로 상태가 좋아 그렇게 피곤치는 않다. 이제 혼자다. 하프를 지나서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달린다. 그런데 발다닥에 돌이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정지해서 돌을 꺼내려 보니 물집이 생겼다. 이제까지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개의치 않고 다시 페이스를 유지한다. 중간에 한 분과 동반주를 하면서 3번째 순환을 완성한다. 여유있게 반환을 하고 세 컵의 꿀물을 마시면서 에너지를 보충하고 다시 마지막 회전을 위해 출발한다.
- 30~35K(27:36), 35~40K(27:52)
마지막 랩에 들어가니 지겨우면서도 피곤함이 몰려온다. 힘이 좀 들지만 크게 페이스가 흔들릴 정도는 아니다. 잠실대교 근처! 유난히 경사가 있는 언덕 구간에서 갑자기 페이스가 떨어진다. 간신히 경사구간을 넘어 작은 피치로 안정을 찾고 전진을 하는데 2K정도 진행하는데, 반대편에서 안회장님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시고 지나 가신다. 36K를 넘어선 지점이다. 이때부터는 몸이 몽이 아니게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이 느껴지지만 38K 지점까지는 멈추지 않고 끝까지 달리기로 최선을 다한다. 그렇게 38K 지점에 이르자, 급격하게 페이스가 흔들리고 약간의 복통도 느껴진다. 이 지점부터는 걷고 뛰기를 반복한다. 경과시간을 보니 잘하면 3:30분이내도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 힘을 내 본다.
내리막길도 호흡이 가쁘고 복통이 느껴져서 아주 힘이 든다. 그래도 골인지점이 가까워지면서 마지막 힘을 내면서 골인을 한다. 그러는 와중에도 3:30분이 경과하자 아쉬운 마음이 남는다. 기록지를 받아드는데 감독님이 마침 보셨는지 길이가 좀 길었는데 고생을 했다. 격려를 하신다.
오늘 목표는 첫번째 38K~40K까지 5분 평균페이스로 거리주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였다. 12/14 첫번째 풀 도전에서는 30K지점에서 퍼져서 걷고 뛰기를 반복했고, 12/20일 송년 마라톤에서는 35K지점에서 퍼져서 걷고 뛰기를 반복했었다. 그래서 어떻게든 38K까지만 버티어 내자였다. 다행히 오늘은 38.5KR까지 퍼지지 않고 달렸다. 그래서 나름 만족스럽고 기분좋은 도전이였다. 다음주에 있을 거리주는 처음으로 멈추지 않고 42.195를 완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오늘은 유난히 조깅의 느낌을 가지고 뛰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피치주법으로 달리는 감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지난 세번의 첫 마라톤에서 거리는 30K-> 35K-> 38K늘어났고, 기록도 3:59->3:45->3:34분으로 전진을 하고 있다. 따라서 다음 일요일 대회에서는 최소한 41K까지 걷지 않고 뛰는 거리주를 성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첫댓글 대단하십니다
모든훈련이든대화든 그느낌과 몸상태등을점검하고기록하고 복기하시고다짐하니 점점좋아지실겁니다
멋진레이스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화욜에뵙지요
보호대는 화욜날드리겠습니다
네! 너무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기록행진의 연속이네요. 대단하십니다.
주변에 거리측정을 한 분이 있습니다.[GPS시계로...]
약 1.4km가 길다고 합니다.
때문에 다음대회는 325~330이 기대됩니다.
짧은 시간에 대단한 기록경신이네요.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다만, 부상에 유의 하세요. 앞으로 갈 길이 한참입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독님 덕분에 많은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편안한 조깅하는 마음으로 뛰었고, 뛰면서 자주 뵙게 되어 힘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35K 넘어서면도 욕심이 생기면서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 오면서 페이스와 자세가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조깅 훈련을 통해서 자세와 몸에 힘을 빼는 연습을 더 하도록 하겠습니다. 발이 약간 부은 것은 아주 경미한 통증정도 입니다. 잘 회복해서 내일 훈련에 뵙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대회에는 325~330를 달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트로피는 평생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현중(soo) 자기공부와 개선은 더 큰 발전을 가져옵니다.
다음대회는 꼭 목표하시는 기록 달성하실것이라 믿습니다.
보기 좋습니다.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시는 분과 함께하게 되어서요.
내일 뵙겠습니다.
제가 이야기했던 세곳을 제외한 모든곳에 힘을 빼는것이 가장 기본이고, 기록단축에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