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걷기 대신 운동장에 길쭉하게 자라고 있는 잡초들을 뽑는 날이었다.
운동장 잔디들이 뿌리를 잘 내리고 있는 듯 하다.
1학년 유하와 관율이 부터 9학년 언님들, 장로님과 일꾼들 까지 열심히 손을 놀린다.
1시간 정도 하고 나니 제법 잔디구장 티가 난다. 남자녀석들이 언제부터 축구할 수 있냐고 난리다.
아직은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대답에 시무룩해 진다. ㅎㅎㅎ
배움터 주변 전정작업도 한창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로 진학하는 까까머리 중학생의 모습 같다.
사방이 훤하게 틔인 것이 참 시원하다.
이후에 뒷정리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다행인 것은 당분간 뗄 수 있는 장작이 생긴다는 것이다.
2학기 들어 4학년(민유, 라율, 가야, 민혁)들과 처음으로 수학수업을 시작한 날이다.
5.6학년 언님들이 잔뜩 겁을 준 모양이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그 와중에 라율이 왈.
"그래도 나는 후마가 젤 재밌어!" 확신에 찬 소신발언에 고마운 마음이 든다. ㅎㅎ
네 학생 모두 집중력있게 수업을 잘 마무리했다. 출발이 좋다.
깊이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성실하게 숙제 잘 해 오기를 바란다며 첫 수업을 마쳤다.
3시 30반쯤 석영이가 왔다. '석영이 형 왔어요!' 동생들이 반가움에 난리다.
수술도 잘 되고 잘 회복하고 있는 것 같다. 한 동안 까막눈으로 지낸 날이 깝깝했나 보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학교생활에 조금씩 스며들기로 했다. 고맙다.
다정과 해리가 청소기로 열심히 순천판을 청소하고 있다. 곧 시작될 '요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순천판 언덕과 텃밭에 예초기를 돌렸다. 바람이 시원해서 덜 힘들이고 일할 수 있었다.
점점 일하기 좋은 날씨다. 흥건했던 땀들이 금새 마른다. 근데 예초기 부품이 망가졌다.
4시 일꾼 모임 마치고 바로 아랫장으로 달렸다. 돌아오는 길에 푸른솔의 전화.
오늘 저녁 밥모심지기인데, 착각하고 어제 해 버렸다.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