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좋은날, 우리는 사랑어린 사람입니다.
아침 8시에 배움터에 도착. 서둘러 하늘친구방으로 향했다.
하늘친구방에 배움터 일꾼들이 모여있다. 민들레, 신난다, 보리밥, 다정, 일평. 그리고 관옥선생님도 계셨다.
하루 일정도 공유하고 하루를 어떻게 살고 싶은지 말하고 마음을 모으는 자리, 참 귀한 자리다.
걸으려 나왔다. 97번 버스가 9시경 노월마을을 지나간다. 흠. 아이들은 유룡에서 이미 내렸겠군.
걷기 후에 하우스앞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아 차에 실어서 쓰레기장에 버렸다. 쓰레기 없는 배움터를 지향하며 살아가는데도 이리 많으니, 만일 그런 마음조차 없다면 어떨지 가늠이 안된다. 일부라도 버리니 마음이 시원하다.
햇빛은 뜨겁지만 가을 바람이 불고 새벽 기운이 남아 있어서 시원하니 일할 의욕이 생긴다. 천지인 동무들이 동아리 모임을 하는 동안 후마는 예초기질을 부지런히 하고 있었다. 초등동무들은 교실에서 공부에 열심이었다.
신난다와 만나서 '학교설명회 안내문구'에 대해 의논하고 정리하여 민들레 잡지사에 메일로 보냈다.
좀 있으니 다음 9-10월호 안 소자보에 싣겠다는 답장이 왔다. 참 감사하다.
도서관을 잠깐 들렀는데 삼인출판사 사장님이 앉아계셨다. 삼인출판사는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이야기]를 펴낸 출판사이다. 충북 괴산이 댁인데 괴산은 충주와 맞닿아 있다. 관옥선생님이 사시는 충주로 모셔다드리려고 일부러 오셨다고 한다.
말씀과 밥의 집으로 갔다. 이장로님과 신난다가 아이들이 마늘을 쉽게 깔 수 있도록 쪼개놓고 있다.
다음주 달날 닭죽에 쓸 마늘을 미리 학생들과 까놓기로 아침에 마음을 모았다.
작은 식탁을 회랑쪽으로 옮겨서 그곳에서 마늘을 깔 것이다.
풍성하고 감사한 밥모심후 회랑에서 마늘을 까며 학생들을 기다렸다. 한 사람에 열개씩 까보자고 하였다.
마늘 까는 게 재미있다며 더 하는 동무도 있었고 5개 깐 동무, 한 개 깐 동무등 다양하였다. 어떤 동무는 마늘 냄새가 맵다며 좀 힘들어하면서도 열 개를 다까고 가기도 하였고, 어떤 동무는 느리게 까는 동무를 도와 열 개를 채워주기도 하였다.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마치 짧은 콩트를 연기하는 듯 했다. 학생들과 더불어 하니 잠깐 사이에 양이 꽤 되었다.
점심시간에 여름방학동안 착한동물돌보기 알바를 했던 세 학생을 잠깐 만났다.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보라고 하니, 한 가족이 적어도 3일은 맡아서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번 여름방학 때에 몇 가족만 해서 열번 이상을 배움터에 온 가족도 있다고 한다. 또 돈을 바라고 한 것은 아니고, 동물들이 좋아서 맡은 것인데 알바비까지 받으니 고맙다고 하였다. 그런 말과 마음을 쓰는 동무들이 참 아름답게 보였다.
후마가 계당 이장님댁에서 실어온 쌀과 김치를 사복사복 정리하였다. 며칠 전에 건진 매실항아리와 예전에 담근 매실효소항아리도 돌보았다. 그러다보니 하루 마무리인 4시가 되었다.
하루와 한 주를 마무리 하는 오늘 4시, 두더지, 빛나는, 승희, 지영이 아침에 만난 일꾼들과 더불어 자리를 하였다.
자기 이야기를 한 후에는 지난 주 쇠날에 있었던 일평과 겸과의 일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매우 중요한 일이니 계속 만나고 이야기 나누자고 하였다. 이 일이 우리 배움터 사람들에게 선물이 될 수 있기를 염원해본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