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말씀 묵상과 균형 잡힌 영성
하느님은 여호수아에게 가나안 정복의 과업을 맡기실 때 말씀 묵상을 명하셨다. 말씀 묵상을 통해 번창하게 해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여호 1,8) 여호수아는 말씀 묵상을 통해 가나안 정복의 과업을 완수했다. 하느님이 그에게 귀한 과업을 맡기시면서 부탁하신 것이 있다. 그것은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벗어나지 말라는 것이다. 정도를 걸으라는 말씀이다. 정도는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길이다. 균형 잡힌 길이다.
말씀 묵상을 하는 사람은 깊이와 넓이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말씀을 깊이 묵상하기 위해 한 절 한 절 묵상하다 보면 말씀을 통독하는 것을 소홀히 하는 오류를 범할 수도 있다. 말씀 전체를 이해하는 공부를 소홀히 할 수도 있다. 말씀의 깊이와 함께 말씀의 넓이도 중요하다. 말씀 묵상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말씀 전체를 꾸준히 읽어야 한다. 또한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성경 전체 속에 담긴 하느님의 경륜을 이해할 수 있는 성경공부를 해야 한다.
숲과 나무를 함께 볼 때 균형 잡힌 영성을 추구하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수 있다. 깊이와 넓이는 함께 가야 한다. 깊이는 넓이를 더해갈수록 더욱 깊어진다. 성경 전체를 구원사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사건과 역사와 인물과 지리를 총체적으로 이해할 때 묵상의 깊이는 더해간다. 단어 하나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 문맥을 살피는 노력이 있을 때 묵상의 깊이는 더해간다. 깊음은 중요하다. 마르바 던은 “이 시대가 깊음을 상실했음을 애도한다.”고 했다. 깊음을 추구하는 것을 부끄러워 말라. 다만 깊음에 넓음을 더해 가도록 하라.
말씀 묵상을 하는 사람은 침묵기도와 염경기도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말씀 묵상을 하다 보면 묵상기도와 침묵기도가 강해질 수 있다. 친밀한 기도가 강해질 수 있다. 너무 바람직한 일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염경기도, 통성기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예수님도 기도하실 때 “큰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다.”(히브 5,7) 초대교회 신자들은 성령을 충만히 받기 위해 부르짖어 기도를 했다.
기도 응답은 간절함에 있다. 간절함이 성심이다. 예수님은 간절한 기도, 부르짖는 기도에 더욱 관심을 가지신다. 가나안 여인도, 나병 환자도, 시각장애인들도 예수님을 만났을 때 큰소리로 부르짖었다. 그리고 응답을 받았다. 부르짖는 기도는 기도의 기본이다. 깊음은 기본에 있고, 거듭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깊음이다. 깊은 영성은 기본에 충실한 영성이다. 깊음을 강조하다가 기본을 놓쳐서는 안 된다. 우리는 성경보다 더욱 깊어져서는 안 된다. 하느님보다 더욱 깊은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 된다. 하느님보다 더 신비로워지려고 해서는 안 된다.
말씀 묵상을 하는 사람은 사색과 행동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말씀 묵상은 우리를 사색의 세계로 인도한다. 사색은 좋은 것이다. 사색이란 사물의 이치를 따져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 사색이 깊어질 때 우리의 분별력은 탁월해진다. 그런데 사색만 하고 행동에 옮기지 않게 되면 교만에 빠지게 된다. 외식주의자가 된다. 하느님의 사랑은 동사다. 지혜는 말씀을 듣고 행함에 있다. 그러므로 사색과 행동의 균형을 이루도록 하라.
말씀 묵상을 하는 사람은 성품과 성취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성품이 없는 성취는 위험하다. 성취가 없는 성품 또한 위험하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성품을 추구하는 것은 하느님이 맡기신 과업을 성취하기 위해서다. 예수님은 하느님 아버지께서 하라고 주신 일을 이루셨다.(요한 17,4)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이면서 또한 일꾼이다. 일꾼에게는 일이 주어졌다. 우리는 하느님이 맡기신 일을 성취함으로 하느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
말씀 묵상을 하는 사람은 현실 생활과 영원한 세계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유진 피터슨은 다윗의 영성을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이라고 했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우리 가운에 와 있고, 우리 가운데서 시작되었다. 우리는 현실 속에서 천국을 경험하고 있다. 우리는 현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현실에 매여서도 안 된다. 우리는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날 사람들이다. 우리가 영원히 살 곳은 이 세상이 아니다.
우리는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을 추구하되 영원한 세계를 동경해야 한다. C. S. 루이스는 “영원하지 않은 것은 영원히 무용지물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하느님 나라의 백성이다. 하느님 나라를 동경하며 사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현실에 충실하되 영원한 것에 우리의 삶을 투자해야 한다. 우리가 함께 만나 영원히 살 곳은 천국이다. 나는 천국이 그립다. 지금 내 안에 계신 예수님, 나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 천국에 가면 직접 대면하게 될 예수님이 그립다. 말씀 묵상의 결론은 예수님이시다. 말씀 묵상의 처음과 마지막은 예수님이시다. 우리 함께 예수님께 영광을 돌리자!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
"말씀 묵상의 처음과 마지막은 예수님이시다."
아멘 예수님 감사합니다
하느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면서 평화와 기쁨을 누리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