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은 중추신경계인 뇌에서 느낍니다. 통각을 인지한 신체부위에서 뇌까지 감각을 전달하는 감각신경이 있고 그 신경을 통해 전달된 통증감각을 뇌가 인지한다는 것이죠. 그러므로 진통제에는 뇌로의 통각 전달을 차단하는 약물도 있을 것이며, 중추신경계 자체에 작용하여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약물도 있을 것입니다. 트라마돌은 후자에 속합니다.
엔세이드를 꼭 써야할 상황에서 트라마돌을 추가하면 엔세이드의 양을 줄일 수 있는 비스테로이드성 함영제의 절약효과(NSAID sparing effect)도 있습니다. 외상(trauma), 급성 근골격계 통증(acute musculoskeletal pain), 관절염(arthritis), 요통(back pain), 신경병증 통증(neuropathic pain), 두통(headache), 치통(dental pain), 만성 통증(chronic pain), 암성 통증(cancer pain), 복통(abdominal pain) 및 흉통(chest pain) 등에 효과좋다고 합니다.
이거라고 부작용 없겠습니까? 어디 가서 약이랍시고 명함이라도 내밀 수 있으려면 적어도 부작용 난에 '오심(nausea)'이라는 단어는 반드시 들어있어야 합니다. '구토(vomiting)'도 같이 따라가는 경우 대부분이구요. 두통이나 어지러움 같은 것도 생길 수 있나보던데 그거 저용량부터 시작하면 큰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부작용은 '발작(seizure)'입니다. 트라마돌 사용 환자의 1% 미만에서 나타날 수 있는데, 그럴 가능성이 높은 사람(발작의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 투여할 때 신경 좀 써야한다는 뜻입니다. 간질(epilepsy) 환자나 두부 외상(head trauma) 또는 중추신경계에 종양이나 감염이 있으면 되도록 쓰지 말거나 쓰더라도 조심 좀 하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제 아세트아미노펜에 대해서 얘기 좀 해야죠. 그 유명한 타이레놀(Tylenol)과 파라세타몰(paracetamol) 그리고 엔-아세틸-피-아미노페놀(N-acetyl-p-aminophenol)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중추신경계에서 프로스타글란디(PG)의 생성을 억제하여 해열 및 진통작용을 나타냅니다. 항염작용이 약한 이유는 말초조직에서 PG에 미치는 효과가 별로여서 그런가 봅니다.
이게 간독성이 있다고 하는데, 성인 기준으로 하루 4g 이하를 사용하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간독성은 복용한 용량에 비례하는데, 대개 의사 말 안 듣고 지 맘대로 왕창 먹어서 생깁니다. 미국 등에서는 급성으로 간이 손상받는 가장 큰 이유라고도 합니다. 프랑스만 제외하면 유럽도 미국과 크게 다를 것은 없다고도 하구요.
성인 그것도 남자의 경우 하루에 7-8g, 아이들의 경우 Kg당 150mg 이상 복용하면 간독성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딱 한번 많이 먹었다고 무슨 일 생기는 것은 아니구요, 만성적으로 과량을 복용하는 경우에 위험성이 증가합니다. 만일 간독성이 발생하였을 때에도 무사히 회복되는 경우에는 간이 영구적으로 손상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과량을 만성적으로 복용하는 환자들의 경우 알코올도 만성적으로 졸라 마시는 빈도가 높습니다. 그러므로 만일 환자가 알코올중독 환자라면 간손상이 술 때문인지 아세트아미노펜에 의한 것인지 그것부터 감별해야 합니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핏속의 아세트아미노펜 농도를 재보는 것이겠죠. 하지만 간수치라고 부르는 GOT, GPT가 증가하고 만성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는 경력이 있으면 의심해야 합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일단 아세트아미노펜에 의한 급성 중독의 경우 8시간 내에 해독제를 투여해야만 가장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해독제는 엔-아세틸 시스테인(N-acetyl cysteine, NAC)입니다. 만일 복용 2시간 내인 경우라면 활성탄(avtivated charcoal)을 투여하여 아직 흡수되지 않은 아세트아미노펜을 위장관에서 흡착하는 방법도 효과 있습니다.
하지만 의사의 처방에 의하여 정량을 복용하는 경우라면 중독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타이레놀의 경우 처방전 없이도 약국에서 구입 가능하다는 점이 좀 우려스럽기는 합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트라마돌과 아세트아미노펜인 파라세타몰 두 가지 성분의 복합제제(paracetamol 325mg/tramamdol 37.5mg)인 울트라셋(Ultracet)이라는 약이 나와서 엔세이드 대신 편리하게 복용할 수 있다는 점도 아울러 알려드립니다. 1회 1정, 1일 2-3회 복용하는데 많은 환자들이 오심(헛구역질)을 호소합니다. 그럴 경우 저용량으로 시작하여 시간을 두고 증량하면 큰 부작용 없이 통증 조절에 많은 도움 받을 수 있습니다.
첫댓글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