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즉 사람을 보내 온 이스라엘과 이세벨의 상에서 먹는 바알의 선지자 사백오십 명과 아세라의 선지자 사백 명을 갈멜 산으로 모아 내게로 나아오게 하소서”
— 열왕기상 18:19
북이스라엘 땅에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자, 아합왕이 엘리야를 원인으로 몰았습니다. 그러나 원인은 엘리야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불순종이었습니다. 엘리야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맞섰습니다. 그리고 바알의 선지자 450명과 아세라의 선지자 400명을 불러 모으자고 제안했습니다. 단독 대결을 선언한 것입니다.
아합이 불러낸 자리였지만, 대결의 규칙도, 장소도, 조건도 모두 엘리야가 정했습니다. 주도권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는 피고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싸움의 사회자이자 심판이었습니다.
하지만 조건은 불리했습니다. 압도적인 열세였습니다. 그것도 엘리야가 스스로 택한 길이었습니다. 왜일까요? “숫자의 싸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싸움이다.” 이걸 보여주려는 것이었습니다. 공개 재판이었습니다. 백성이 증인이었습니다. 더는 숨을 곳이 없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오늘날도 우리에게 무대 세팅을 맡기십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그것을 잘 믿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무대를 준비하시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제단을 쌓고 기다리는 것인데, 우리는 자꾸 결과만 보려고 합니다. 기적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이루시는 것은 주님의 몫입니다, 우리는 무대 준비조차 하려고 들지 않습니다.
“그럼 오늘 내가 쌓아야 할 제단은 무엇인가?”, “나는 불을 원하면서도 제단은 세우지 않는 채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나의 조건을 지우고, 자신을 버리고 불가능해 보이는 자리에 기꺼이 물을 붓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불은 하나님의 몫이지만, 제단은 우리의 몫입니다. 그 순간 여호와 하나님께서 우리의 무대 위에 불을 내리시고 삶 가운데 길을 내십니다. 아멘.
첫댓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