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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미교회
 
 
 
 

언어의 사원(시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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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추
    정명성   25.08.17

          입추(立秋)  매미들의 울음이 더 자라지 않을 무렵불볕에도 싱싱하던 녹음이 조금씩 지쳐간다 하나둘 풀벌레들이 노래하기 시작하면숲은 여기저기 달맞이꽃들을 깨운다 뜨거운 울음은 그쳐가리라선선한 노래는 높아가리라 시드는 녹음은 붉어지리라달맞이꽃등에 어둠은 깊어지리라 저무는 저녁에는 신을 벗는다떨기나무 불타는 여름 광야에가을 신전이 세

  • 고향 봄길
    정명성   21.04.25

      고향 봄길  햇살 따라 열리고바람 따라 흘러가고석양 따라 닫히던 길 개울 건너 개나리산모퉁이 돌며 진달래외딴집 마당 벚꽃 피던 길 종달새 소리에 두리번거리다가개 짖는 소리에 머뭇거리다가엄마가 부르면 내달아가던 길 까마득히 먼데예까지 나를 따라온 길 여전히 먼데예서 나를 데리고 돌아갈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