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10년 걸렸다.
내집을 지어야겠다고 마음먹기 시작하여 내집을 가지기까지 딱 10년이다.
필리핀 생활 13년.
처음에 필리핀에 와서는 멋도 모르게 한달에 60만원하는 월세로 시작하였다.
그렇게 살아도 살아갈수 있을줄 알았다.
월세 60만원짜리 집에서 살려면 한달에 최하 200만원은 생활비로
들어가는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게 2년을 살고보니 도저히 더이상은 살수가없어
그런 허황된 생활을 벗어나 그곳을 떠났다.
옛말에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떼놈이 챙긴다는 말이 맞았다.
아무리 내가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여 돈을 벌어도
돈은 전부 집 주인에게 가는 생활의 연속일뿐
내 형편은 점점 쪼들어 가고 나아지는것이 없기에
그곳을 벗어나 산페르난도 바닷가에 자리를 잡았다.
한달에 집세 30만원.
처음에는 숨통이 트이는것 같았다.
그러나 역시 돈 안벌고 무일푼으로 살아가기에는 이곳도 마찬가지 였다.
그때서부터 내집을 지어야겠다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계획을 세웠고
추진해 나갔으나 국민연금을 일시불로 타기위해 한국에도 가서 상의를 해봤고,
필리핀 은행에 가서 대출을 받기위해 상담도 해봤다.
국민연금은 이미 내가 매월 수령하는 방식으로 국민연금을 수령하고 있기에
지금에와서 일시불 수령은 불가하다고 하고,
필리핀 은행은 내 국민연금이 매달 은행에 예치되기에 서류만 갖추고
만불정도만 예치해 놓으면 특별 우대로 은행이자 년 11.8%에 대출해 준다 한다.
(최고 등급 연 8%~최하 등급 연 18%)
나는 사업을 할때 은행 돈을 써봐서 안다.
처음에는 달콤한것 같아도 얼마나 무서운 돈인줄을...
그렇게 시작한 내집 소유가 지금도 무일푼이지만 어째든 분양받게 되였다.
처음에는 매월 나가는 집세가 부담되고 아까워 내집을 소유하려 하였지만
지금은 무허가집에 살지언정 집세로 매월 나가는 돈이 없음에도
내집을 소유하려 신축 콘도를 분양 받았다.
비록 내부 인테리어까지 되여있는 집은 아니고
집 내부는 내가 꾸며야 되는 집이지만 그만큼 집값이 싸고
집 외부를 어느정도, 어느선까지는 내 마음대로 넓힐수있고 증축할수가 있는 콘도다.
(단지 500세대중 16세대만 가능. - 그중 한세대를 계약함.)
(내가 계약한 타입은 모형도의 두번째 방처럼 아무것도 없는 집이나 끝세대라 옆에 넓은 정원이 있음.)
따지고보면 결코 싼집이 아니건만 일단 들어가는 돈이 저렴하기에 싼 느낌이 든다.
아무리 필리핀이라도 3천만원에 콘도를 분양 받을수 있는곳은 없다.
계약을 하고 나는 집 내부를 가족들과 상의하여 스케치 하기 시작하였다.
이제 콘도 회사와 최종 협의를 거쳐야 한다.
내가 스케치한대로 넓힐수있나, 없나를...
(검정색 볼펜으로 그린부분은 회사측 시공할 부분, 빨간색 볼펜으로 그린부분은 내가 증축할 부분)
드레스 룸.
일단 외부로 12 Sqm를 증축하여 방 두개와 드레스 룸을 만들어 보았으며
집 외부에 있는 주방 싱크를 집 내부로 들였으며,
화장실이 너무 작아 샤워실을 하나 더 만들었으며
주방 일체형으로 거실을 만들어 집 전체에 넓게 꾸며 보았다.
나는 한국 생활 문화에 길들여 있어선지?
거실이 넓고 깨끗해야 하는데 필리핀 집들은 거실이 너무 작아 내 마음에 안든다.
(딱 손님맞이용 거실이라 쇼파 놓으면 공간이 없다. - 식구들이 어디서 쉬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넓게는 못만들어 주지만 딸내미 방은 신경을썼다.
집 내부도 한국에서 데코타일을 공수해와 깔기로 했다.
필리핀에는 타일로 많이들 하나 나는 타일 장장 메지마다 움푹 패이는것이 너무 싫고
하얀 백세멘트로 메지 놓은곳이 세월이 가며 메지마다 까맣게 먼지 타는것이 싫어
거실은 유광데코 타일로 반짝반짝 빛이 나면서 메지없이 깨끗하게 하고
방은 우드무늬 데코 타일로 원목 느낌으로 깨끗하게 깔으려 한다.
지금집 주방 싱크대에 타일을 깔았으나 메지 부분이 너무 지저분하다.
필리핀에도 데코타일이 있는데 한국에서 공수하기로 마음 먹은것은
종류수가 단촐하여 무늬와 색상도 마음에 드는것이 없고 타일본드가 접착력이 전혀 없다.
지금 살고있는 집에 거실은 한국에서 들여온 데코타일을 깔았고,
주방은 필리핀 데코타일을 깔아봐서 안다.(샘플로 해봤다.)
필리핀 데코타일은 붙이고 얼마 안가서 뜨기 시작하고 계단 부분은 벌써 떨어져 나갔다.
한국에서 공수해와 거실에 깔은 데코타일.(지금 현재는 무광으로 했으나 유광으로 깔으려 한다.)
필리핀에서 구입한 데코타일 끝부분이 다 뜨고 계단 모서리 부분이 다 떨어져 나간다.
그리고 필리핀은 한국처럼 겨울에 난방을 안하기에 수축 팽창이 없어
한번 깔아 놓으면 깨끗하게 오래 사용할수가 있다.
바닥은 물론 딸내미 책상, 거실 TV 받침, 심지어는 싱크대도 방수처리를 잘하여
유광 데코타일로 붙여 가구구입하는 비용을 줄이려 한다.
샘플로 지금 살고있는 집을 꾸며봐서 안다.
지금 집은 대충했지만 만약에 새집에는천천히 신경쓰며 하면 깨끗할것 같다.
이제 한번 꾸며 놓으면 영원히 살집인데 깨끗하게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만들어
필리핀에는 없는 집 내부를 만들어 필리핀 사람들이 와서보고 부러워 할집을
만들어 보자.
(물론 필리핀에도 좋은집은 천연 대리석으로 만들어 더 깨끗하고 화려한 집도 많지만 극히 일부집들이다.)
이미 지금 살고있는 집에 샘플로 설치하면서 조심해야할 부분, 보완해야 할부분등
단점도 파악해 놓았다.
예쁘게 오밀조밀 화려하게는 못하지만 굴곡없이 간단하고 깨끗하게는 만들 자신은 있다.
너무 내손으로만 할려고 하지 말고 필리핀은 인건비가 싸니
목공 기술자를 동원할수있으면 동원하려 한다.
(우리나라 타입의 인테리어 기술자는 없을것이고...)
어제 가족들과 상의를 거쳐 스케치한 도면을 올려 본다.
2020.01.23.
필리핀 미농이 김봉길.
첫댓글 메인룸이 1.5미터는 넘 좁아
드레스룸과 피씨룸을 없애고 반절을 쫙 쪼개서 붙박이장을 고려해보쇼
외벽쪽에 배치해서 단열도 고려하고 ᆢ
내가 제일 망설였고 고민했던 것을 네가 예기해 줘서 고맙다.
나도 메인룸이 너무 작은 느낌이 드나 만약 방을 하나 더 넓히면 안방과 같은 규모로 만들다 보니
드레스 룸도 만들고 PC룸도 만들고 하였으나 네 말을 듣고 과감하게 PC룸을 없애고
안방을 1500에서 2000으로 넓혔다.
가려운곳을 긁어줘서 고맙다.
명절 잘 보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