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사업, 토지 수용률 29%
데이터센터·스마트팜 등 조성 사업…이달중 수용위 재감정평가 이뤄질 듯
춘천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사업이 개인 토지 수용 과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3월 착공이 연기된 가운데 이달중 토지 재감정평가를 위한 토지수용위원회가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의 감정 평가 결과에 따라 토지 수용 과정이 순항, 7월중 착공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사업은 춘천시 동면 지내리 일대에 소양강댐 심층수의 수열에너지를 활용, 데이터센터 집적단지와 스마트팜 등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춘천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81만5천여㎡ 부지에 3천179억원을 투자, ‘그린뉴딜을 통한 물에너지 산업육성으로 지역 성장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 사업은 춘천이 ‘소양강을 끼고 있어 데이터센터의 열을 식히는데 필요한 전력을 약 30%가량 줄일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에 입각해 추진되는 것. 소양강에서 발생한 냉방수열에너지를 공급해 대규모 전력 소모가 예상되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모량을 줄이는 것은 물론, 탄소나 공장재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집적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당초 이 사업은 지난 3월 첫 삽을 뜨기로 예정됐으나 토지 보상 문제에 진척을 보이지 않으면서 연기됐다. 클러스터가 들어설 자리에는 현재 프렌차이즈 카페를 포함한 상업 시설과 농가들이 자리 잡고 있으나 계약이 체결된 필지는 150필지에 불과했다. 전체 필지 중 29%만 등기 이전이 완료된 것이다. 한국수자원공사와 춘천시는 지난해 11월 보상대상인 토지 519필지를 대상으로 보상 계약 체결을 추진해왔다.
지난 2일 방문한 춘천 수열에너지융복합클러스터가 들어설 부지. 사진 왼쪽에 데이터센터 집적단지가, 오른쪽에 스마트팜 첨단농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아직 계약 체결을 하지 시민 이모(58)씨는 “보상금액을 조율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며 토지 수용 상황을 전했다. 이씨는 “보상금액이 어떤 식으로 산정된 건지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한데 조율 형식이 아닌 일방적인 통보 형식으로 계약 건이 전달돼 그저 서명란에 사인하길 원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담당자와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계약 건에 대해 궁금한 점 등을 대화하고 싶은데 그것마저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씨는 “보상을 받아야하는 사람들은 지역 특성상 대부분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인데 그분들은 오죽 답답하겠냐. 그 분들과는 어떻게 계약이 진행될지 궁금하다”며 “지역민으로서 적절한 보상 계약이 신속히 체결돼 클러스터가 들어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려면 보상 대상인들과의 수용재결이 관건이다. 춘천시청 사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보상액 기준으로는 전체 보상액 952억원 중 30%인 286억원 정도만 수용 합의가 된 상태다.
수용재결은 사업시행자와 토지소유주가 1차적으로 의견이 불일치할 경우 진행하는 절차로, 강원도토지수용위원회가 재감정평가를 통해 이뤄지며 이를 위한 수용위원회가 이달중 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아 대학생기자
첫댓글 민감할 수 있는 내용인데 문제가 될 부분이 없을지 잘 검토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