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춘천 시내버스 준공영제…이용객 늘까?
버스회사 노사 “재정 지원”·“처우 개선” 기대 ‘일색’
내달1일부터 춘천시내버스 준공영제가 실시돼 적자로 몸살을 앓던 버스 회사에 시의 재정지원이 이뤄지는 가운데 시민들의 쾌적한 시내버스 이용이 활성화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춘천시 동면에 위치한 춘천시민버스 차고지. 내달부터 기존의 운영체계가 준공영제로 돌입하게 된다.
지난달 19일, ‘춘천시 노선버스 준공영제 운영에 관한 조례안’이 춘천시의회에서 최종 가결됐다. 이에 따라 ㈜춘천시민버스가 운영하는 춘천 시내버스는 오는 6월부터 준공영제로 전환돼 시는 버스 노선을 관리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고, 사측은 춘천 시내버스 운영 관련, 시의 재정지원을 받게 된다.
버스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이 업체는 누적 부채가 130억원에 달하며 임금 체불 등의 경영상의 문제를 노출해왔다. 이런 회사의 어려운 사정은 일선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에도 불편을 초래했는데 난폭운전과 불친절에 대한 불만들을 쌓아온 것이다.
이에 대해, 홍승표 춘천시 대중교통추진단장은 “난폭운전 근절, 승무원들의 친절도 향상과 같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개선이 가장 큰 목표”라며 준공영제 시행에 앞서 서비스 개선의 의지를 내비쳤다.
시민버스 노사 관계자들도 경영난 완화, 급여·복지 개선 등 기대감 일색이다. 한 사측 관계자는 “준공영제 시행으로 임금 문제와 회사 경영난이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 버스 기사 역시 “완전공영제를 원했지만 준공영제 자체도 듣던 정말 반가운 소식”이라며 반응을 보였다. 또, “노인 분들이 주요 고객이다 보니 운전 시 조심하게 되고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어 업무 부담이 크다”며, “급여 문제가 해결되고 복지가 좋아지면 더 나은 운행 품질로 승객들을 찾아뵐 것”이라고 말했다.
시 재정 지원에 따른 운수업체 근로자 임금 보장과 처우 개선에 따라 운행 품질 개선을 기대하는 것과 별개로, 춘천 시내버스의 큰 문제 중 하나로 빠지지 않는 배차 간격의 단축은 준공영제 출범 이후에도 바로 개선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버스 1회 운행 시 비용에 해당하는 표준운송원가가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배차 간격 문제는 준공영제와는 다른 사안”이라고 말했다. 준공영제가 실시된다고 배차 간격이 바로 단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 관계자는 “준공영제 시행으로 버스 이용률이 올라가 수입이 많아지면 그 때 가서 고려해볼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아 준공영제 실시가 이용자 증가, 배차 간격 단축의 선순환 과정을 이끌어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시는 올해 하반기 학생들의 등하교길을 중심으로 노선을 개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준완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