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도 연일 미국을 향해 결연한 대응과 강력한 반제 조치를 취할 것이란 경고 메시지를 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2일 왕이 외교부장(장관)이 ‘미국이 대만 문제에 있어 신의를 저버렸다’고 말한 내용의 발표문을 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여부를 두고 중국이 대변인이 아닌 부처 수장급 입장을 낸 것은 처음이다. 중국 외교부 발표문에 따르면, 왕 부장은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국 핵심 이익 중의 핵심이며, 넘어선 안 되는 레드라인이자 마지노선”이라며 “미국이 대만 문제에 있어 신의를 저버리고 멸시하는 것은 다만 미국의 국가 신용과 명예를 더 파탄나게 할 뿐”이라고 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 미국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미국이 중국의 주권 안보 이익을 훼손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란 엄포다.
펠로시 의장이 순방을 시작한 전날에도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미 관계 파괴를 경고했다. 자오 대변인은 당시 브리핑에서 “중국은 최근 이미 여러 차례 미국 측에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대한다는 엄중한 관심과 엄정 입장을 표명했으며, 엄중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며 “시 주석이 최근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불장난을 하면, 반드시 스스로 불 타 죽는다’고 말했듯, 중국 측이 전달한 강렬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미국이 이미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중국 내정에 대한 거친 간섭이며, 중국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엄중히 훼손하고, 중·미 관계를 엄중히 파괴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