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에게 희망을 건다
1970년대 청계천 판자촌의 생활상이 담긴 유튜브를 보았다. 6.25전쟁이 지난 지 20년이나 되는 시점인데도 열악한 생활환경은 어느 난민촌을 방불케 했다. 그랬던 청계천이 지금은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서울의 명소가 되었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70년사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하나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비약적 발전은 국민의 교육열과 근면성, 기업가 정신, 정부의 전략적 산업정책, 국제 환경의 활용, 민주주의의 발전이 서로 맞물려 만들어낸 복합적인 성취라고들 평가한다. 그러나 뛰어난 통찰력과 결단, 추진력을 가진 지도자가 있었다는 걸 무엇보다 우선으로 꼽아야 할 것이다. 같은 땅 같은 민족인데도 북한이 아직도 최빈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런 지도자가 없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세계가 부러워하는 눈부신 성취의 역사를 정작 한국 내에서는 폄훼하고 왜곡하는 세력들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런 세력들이 주축이 되어 정권을 장악하고, 지금까지의 노선과 체제를 전복하고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가장 큰 위험요소이자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각성이 급선무인데, 삼권분립이 와해되고 교육과 언론이 제구실을 못하고 상태에서는 기대하기가 어렵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부실과 비리의혹이 젊은이들을 거리에 몰려나오게 하고 있다. 벌써 한 달 가까이 잠실경기장을 메우고 있는 청년들의 요구와 함성은 뭔가 새로운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 그들을 결집하는 것은 특정 이념이나 정치성향이 아니라, 불의한 것을 묵과할 수는 없는 정의감과 패기이다. 권력이 그들의 주장과 요구를 묵살하고 강압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아마도 반발과 저항은 더 치열해질 것이다. 부디 이 ‘잠실민주화운동’ 에 좋은 성과가 있기 바란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투표용지가 모자라 유권자가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을 행사하지 못한다는 것은 변명이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비단 선관위뿐겠는가? 나라의 각 부처 전반에 부실과 파행, 부조리와 폐단이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하루아침에 고치거나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대다수 구성원들의 대대적인 인식전환이 있어야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새로이 등장하는 젊은이들에게 기대를 해보는 수밖에 없다. 그들이 기성사회의 병폐에 물들지 않고 올바른 인식과 태도로 성장한다면 새로운 사회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런 청년들을 길러낼 토양이 필요한데, 제도권의 교육이나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 등은 이미 상당히 오염이 되었고, 유튜브 같은 SNS를 통해 각계의 지성으로부터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길은 열려있다. 이제 일방적인 선동이나 호도는 젊은이들에겐 먹혀들지 않는다. 광장에 모인 젊은이들에게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는 이유다.
2026. 6. 30. < 경북매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