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동무들이 하나둘씩 와온공원으로 모입니다.
지난 주 동안 앓이를 하던 지안이와 민재 그리고 도희와 재민이까지 웃는 얼굴로 만납니다.
민유와 이든이는 개인사정으로 오지 못했고, 은지는 다시 앓이 중입니다.
걷기 참 좋은 날씨. 발걸음도 가볍네요. 11시가 되지도 않았는데, 배움터에 도착합니다.
광주 지혜학교에서 온 동무들도 마침 배움터에 들어섭니다.
타대안학교 탐방을 통해 자치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배우러 왔다고 합니다.
천지인과 어색한 기류가 흐릅니다. 저녁에 함께 어울려 놀기로 했답니다.
매주 월요일 예똘과 함께 어르신(성함이 기억이 안 나네요)도 오셨습니다.
'다 함께 밥모심' 하는 모습을 보시며 감탄을 하십니다.
대한민국에 이런 학교가 있다며 놀라워 하시고 희망을 느낀다고 하셨습니다.
오후에는 한옥현 선생님과 농사수업이 시작됩니다.
오늘은 마늘밭 잡초 제거와 고구마 순 따고 캐기. 땅이 굳어 애를 먹었네요.
굵은 쇠스랑으로 땅을 찍어가며 흙을 걷어냅니다. 돌아가며 곡괭이질을 하는데도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4고랑이랑 캤네요.
쉼터에서는 졸업생 남현과 그의 동무가 음악녹음작업을 위해 밴드소리가 들립니다.
오랜만에 들리는 소리에 모두들 반가워합니다.
저녁에는 예똘과 함께하는 합창소리.
천지인과 지혜학교 동무들의 어울려 노는 소리에 배움터가
시끌벅적하니 미소가 절로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