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말라’·‘뼈말라’…위험한 온라인 다이어트 세상
항정신성 ‘디에타민’ 대리구매 성행…‘마황’든 한약다이어트제도 ‘고관심’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과도하게 마른 체형 등 왜곡된 신체적 이상향을 접한 젊은층이 마약류 식욕억제제·위험성이 있는 한약 다이어트제 등 위험한 식의약품을 온라인상으로 불법 거래하거나 정보교환을 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젊은층이 즐겨 사용하는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등, 인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거식증을 의미하는 “Anorexia nervosa”와 ‘지지’를 의미하는 “Pro-"의 합성어인 ”프로아나(pro-ana)“를 검색하면, 마른 체형의 여성들의 모습이 나온다. 키에서 몸무게를 뺀 수치를 말하는 "키빼몸"이나 ”개말라“, ”뼈말라“와 같은 단어를 검색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마치 체중이 적은 것이 절대적으로 아름답고 건강한 신체적 이상향인 것처럼 보여주고 있다.
키에서 몸무게를 뺀 비율을 의미하는 '키빼몸'의 기준이 인스타그램 게시물로 올라와 있다(왼쪽). 거식증을 지지한다는 뜻의 '프로아나'를 태그로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이다.(오른쪽)
하지만 체중이 적게 나가는 저체중은 명백한 "건강 이상 상태"이다. 강원대학교 간호학과 박현주 교수는 00논문을 통해 "특히 청소년기는 신체적, 정신적 성장의 시기인데, 저체중은 발육부진, 면역력 저하, 그리고 성인이 된 이후에 골다공증, 빈혈 등의 원인이 된다"며, 저체중의 위험성을 전했다.
일부는 이러한 왜곡된 신체적 이상향을 위해 식욕억제제를 처방받기도 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디에타민'이다. 체지방이 높은 환자에게 단기 투약하는 것이 목적인 암페타민계열 항정신성 식욕억제제인 디에타민은 전문의약품이다. 때문에 전문가의 처방을 통해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비만 환자에게 단기간 처방해야 한다.
복용 후, 남은 디에타민을 판매한다는 트위터 게시글이다 (왼쪽 사진). 디에타민 등의 전문의약품과 기타 담배, 술 등 미성년자 구매불가 상품을 대리 구매해준다는 트위터 게시글이다. (오른쪽 사진)
하지만 트위터에 '디에타민'을 검색하면, 이를 판매하거나 대리구매, 일명 "댈구"를 해준다는 글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전문의약품으로 전문가의 처방을 받아, 적정한 복용 방법으로 취급되어야 할 디에타민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디에타민은 중추신경에 작용하는 약물인 항정신성의약품이기에 오남용으로 인한 인체 부작용뿐 아니라, 거래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처벌될 수 있다.
또, '다이어트 한약'도 SNS를 통해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체중감량 방법 중 하나이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다이어트 한약'를 포함한 게시글이 13만개 가량 존재할 정도로, 다이어트 한약에 대한 관심은 적지 않다.
인스타그램에 '다이어트 한약'이라는 단어를 검색한 결과 13만개 가량의 게시글이 나온다.
하지만 다어이트 한약의 주 성분 중 하나인 '마황'은 함부로 남용해서는 안 될 약재이다. 청연한의원 원장 윤상훈 한의사 외 8명이 쓴 논문에 따르면, 마황의 주 성분인 에페드린은 심박을 빠르게 하고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단기적으로 혈압을 올리고 에너지 소모량을 증가시키지만 심혈관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부작용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부작용들 때문에 미국 FDA에서는 에페드린이 포함된 식품을 판매하는 것을 금지돼 있지만 국내에서는 면허를 가진 전문가에 한해 마황을 활용한 약을 투여하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 “권고안에 따라 적정복용량을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약의 특성상, 함량 성분의 균일성을 보장하기 힘들다. 또한 이런 체중 감량 방법은 약재의 부작용을 활용하기에, 위험부담이 크다. 물론 모든 다이어트 한약이 마황을 함유한 것은 아니며, 한의사의 적절한 처방이라면 건강에 큰 이상이 없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는 인터뷰를 통해 "다이어트 목적 마황 사용과 관련, 의료계는 오랫동안 그 위험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 왔다." 고 말하며, 그 위험성을 설명했다.
김태민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