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맞이합니다.
배움지기들이 하루 일과를 나누는데, 오늘이 10월의 마지막날이라고 알려주었어요.
동무들과 아침 열기를 하는데 동무들이 오늘은 할로윈데이라고, 에이스의 날이라고 알려주더군요.
같은 하늘아래 사는 사람들의 시간 인식이 이렇게 다르더군요.
참 재미난 일입니다.
어린 동무들은 어제 만났던 깜찍이(말)를 또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잠시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만났는데 천지인 동무들도 말을 또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지요.
이렇게 시간의 양과는 무관하게 짧은 경험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수도 있겠다 싶네요.
9학년 동무들과 에세이를 쓰고 있습니다.
그들의 경험도 마찬가지에요.
누구는 무심코 했던 이야기 하나, 몸짓 하나가 한 사람에겐 긴 여운으로 남아 그의 여러날들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부처님은 이런 것들이 모두 실제가 아니라고 이야기 하셨다지요.
우리가 조금이라도 일찍 이러한 사실을 알았다면, 누구의 몸짓하나에 끄달리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살 수 있지않을까 하는 질문이 들었어요.
물론 공부라는 것이 반대의 경험을 통해 진실을 확인할 수 있으니 그 또한 가치가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요.
우동이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일본에 가신다지요.
123 동무들과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우리밭에서 뽑은 무우로 김치를 맛있게 담그셨어요.
일본 야옹에게 가져다 주신다구요.
잘 다녀오시길 빕니다.
456 동무들은 한결언니와 영어를 하였어요.
아침 열기를 할 때부터 이 동무들은 영어로 궁시렁되며 영어 단어를 암송하더군요.
숙제 대신에 그림을 그린 서준이의 그림에 한결언니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인상적이었어요.
그림 선물 고맙다며 다음엔 영어 공책도 챙겨오자는...^^
456 동무들은 신난다와 2차 연극 순례 준비도 하고있지요.
2차 순례는 다음주 화, 수, 목요일에 진행된답니다.
아침엔 서늘하지만 햇님만 나오시면 가을임에도 날이 덥습니다.
축구하는 동무들, 뱅뱅이 타는 동무들 모두 땀을 뻘뻘 흘리네요.
오후에는 123 동무들은 수공예를 하고, 456 동무들은 소현과 리코더를 합니다.
천지 동무들은 푸른솔과 밥상 공부, 마을인생 서영이는 이든맘과 요리 프로젝트를 하지요.
그래서 늘 화요일엔 먹을 거리가 풍성하네요.
제철 먹거리로 철에 따라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밥상에 오르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저녁엔 천지인, 마을인생 동무들 모두가 소현과 자장면을 먹으러 간다는 소문이 도네요.
좋겠당~
초등 동무들은 집으로 가고 일꾼들은 하루 마무리 그리고 배움지기 살림을 하였습니다.
11월을 맞이하는 주이기도 하고, 새식구 모심을 마무리 한 시간이기도 하여 할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이제부터는 한해 마무리 이야기들이 시작되었네요.
바가바드기타로 바탕 공부도 하였는데, 두더지께서 경을 읽는 자세와 방법에 대한 말씀을 들려주셔서 우리들의 공부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늘 느끼지만 마무리는 다시 첫자리로 가서 돌아보는 시간들이라 고맙기도 하고, 살며시 옷깃을 여미며 첫 마음을 다지기도 한답니다.
그렇게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오랜만에 일평, 지영과 함께 완성체로 함께 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즐겁게 밥모심도 하고, 쉼을 가지고 있는 일평의 이야기도 들었네요.
다시 생기를 찾은 일평을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나요~
이런 노래가 살그머니 기억에 나네요.
빠른 시간속에서 소중했던 순간순간을 잘 느끼며 살았으면 좋겠지요.
그리고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의 가슴속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며....
오늘도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허락해주셔서 잘 보냈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 사람입니다.
첫댓글 달날, 말과 교감하기를 도와주셨던 고흥행복마굿간 지혜샘은 전공이 에니메이션이었는데 아르바이트로 말 돌보기를 하다가 흠뻑 빠져서 본업이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초등동무들이 점심시간에도 줄곧 깜찍이를 보며 시간을 보낸게 참 인상적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