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프로축구 경기장 잔디 상태 ‘민망’
듬성듬성 패이고 덜 자라고…내달 4일 경기, 보조경기장서 치루기로
K리그 구단 강원FC와 춘천시민축구단의 홈 경기장인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 경기장 잔디가 눈에 뜨게 손상돼 선수는 물론, 팬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6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K리그1 2023 9라운드 경기에서 강원FC는 서울과의 홈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그러나, 경기 결과보다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경기장 잔디 상태였다.
4월30일 중계카메라에 잡힌 경기장(출처:KFATV_LIVE)
4월30일 듬성듬성 파여있는 잔디
4월30일 변색된 잔디 및 덜 자란 잔디
경기장 중간중간 색이 다른 부분도 있었으며 잔디가 덜 자란 부분도 보였다. 무엇보다, 잔디가 듬성듬성 비어있는 부분이 있어 그 부분은 잔디보다 모래에 가까웠다. 이처럼 손상된 잔디 탓인지 경기 중간중간 공이 불규칙적으로 튀거나, 선수들이 쉽게 미끄러지며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목격됐다.
“축구를 워낙 좋아하고 춘천에 살기에 자연스레 강원FC의 팬이 됐다”는 김모(23)씨는 이날 “다른 원정경기도 가끔 응원하러 가는데 그럴 때마다 경기장 잔디 상태가 춘천 경기장과 확연히 다른 것을 느끼게 된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송암스포츠타운 주 경기장은 강원뿐 아니라 K3리그 소속 춘천시민축구단의 홈 경기장이기도 하다. 지난달 30일에 펼쳐진 2023 K3리그 8라운드 양평FC와의 경기가 춘천의 홈에서 치러졌다. K1리그 수준만큼의 관중은 아니었지만 많은 팬들의 응원 속에 경기가 진행됐으나 이 날 경기도 잔디 상태는 여전히 고르지 못했다.
현재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 경기장 잔디를 관리하는 곳은 춘천도시공사다. 도시생활기반 시설을 관리·운영키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도시공사측 관계자에 따르면 “금년 3~4월까지 이어진 이상저온 현상에 따른 천연잔디 생육 불량과 이를 대처하기 위해 조치한 영양분의 과잉으로 인해 일부 구간 잔디의 생육 속도 저하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게다가, 3~6월 간 강원FC와 춘천시민구단의 홈경기가 연속적으로 개최돼, 잔디의 피로도가 높아진 것도 잔디 손상의 한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사측은 주기적으로 잔디 씨앗을 파종하고 야간에는 보온막을 덮어 잔디 생육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한편 손상이 심한 부분은 천연잔디 보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여름철 잔디에 치명적인 병충해 예방을 위해 사전조치를 진행하는 등 천연잔디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도록 하겠다”며 잔디 복원의 의지를 밝혔다.
한편, 내달 4일 송암 주 경기장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던 춘천시민축구단의 홈 경기는 잔디 보수 공사에 따라 보조 경기장에서 치루게 된다.
K리그 관심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강원FC의 다음 홈경기가 예정된 내달 7일까지 잔디 복구가 완료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송영재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