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눕히다/송재옥
저것들은 나무가 살아온 날들의 기호
마음도 한 잎으로 내려와
성근 그늘을 이고 있다
떠날 때 가장 빛나는 모순이
그늘과 그늘 사이에서 팔랑인다
당신의 눈동자엔 무엇이/송재옥
이렇게 환하고
아름다운 눈은 처음 본다
석 달 열흘쯤
나무에게 마음 닦으면
내게도 광휘 있는 눈부처 오시려나
단편소설/송재옥
재미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다
행간 넘기지 못하고 훌쩍이니
눈물에 지워진 글자 사이로
늦가을이 떠나고 있다
읽다가 앓는 하루
나의 연못/ 송재옥
봄은 하나씩 덧셈을 하더니
가을은 하나씩 떨어뜨리며 간다
채우기만 하면서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는 나에게
투명한 언어로 깨워 주고 있다
무대 8막 8장/송재옥
뜨겁고 밝기만 했다면
절정이 초라했을 거야
아름다움은
어두웠던 날의 증표
이제 위태롭게 매달려있네
첫댓글 예전에 올린 디카시는
제외하려고 하는데…
아직 못 보신 신규 회원님들도
계실 수 있어서 함께 올립니다.
🍂단풍과 낙엽을 소재로 한
송재옥 선생님의 디카시이며,
<소리의 그림자>디카시집과
’디카시 마니아‘에서 옮겨 왔습니다.
* 제가 챙겨야 할 일들이 많이 생겨서
당분간 댓글은 통과하고,
함께 읽을 내용 위주로 공유하겠습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평안한 나날 보내십시오❤️
옙~
대박이다
와! 다시 읽으니, 이 가을에 읽으니 더 좋습니다.
에고. 모범생 염진희 선생님 수고하신 덕분에
눈과 마음이 호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가을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디카시의 진정성이 참 좋네요 ^^ 살아온 날의 일기 같아요
송재옥 선생님의 작품들이 깊어가는 가을로 데려가주네요 ~
염 선생님 고맙습니다 ^^
와~~~ 이거 다 긁어다 다음 주 디카시 수업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