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신준호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최 전 지사를 불러 알펜시아 입찰 전 KH그룹을 낙찰자로 사전 선정하는 데 입찰 정보를 흘리는 방법으로 개입했는지 등을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알펜시아를 공개 매각하려 했지만 4차례 유찰됐다. 이후 강원도는 2021년 경쟁 입찰 방식을 통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KH그룹 산하 특수목적법인(SPC) KH강원개발㈜에 총 매각 대금 7천115억원에 알펜시아리조트를 매각했다.
하지만 당시 입찰에 KH그룹 계열사인 KH강원개발과 KH리츠만 참여한 사실이 드러나 담합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최 전 지사와 KH그룹 측이 계열사인 KH리츠를 허위 입찰자로 내세우기로 사전에 공모한 뒤 입찰정보를 주고받은 것을 의심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최 전 지사가 KH 측에 친전을 보내 4차 입찰 당시 최저 입찰금액을 알려줬다는 매각 담당자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검찰은 최 전 지사가 입찰 시작 전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배상윤 KH그룹 회장을 만나 입찰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배 회장은 1년 넘게 사업상 이유를 들어 동남아시아에 체류 중이다.
검찰은 공범인 배 회장을 조사하지 않고도 최 전 지사의 혐의 입증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조사를 마치는 대로 검찰이 최 전 지사부터 먼저 재판에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최 전 지사는 이날 오전 검찰 청사에 도착해 "내가 (매각)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이 있었다. 열심히 노력한 것"이라며 "수사기관에서 잘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