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코인사태에 2030 부정적 여론 팽배
대학가 온라인 커뮤니티 비난글 잇달아…30대 민주당 지지율도 11p 하락
최근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코인) 투자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평소 서민 이미지를 강조하던 김 의원에 대해 “배신감”, “속은 기분”이라는 20·30세대의 부정적 여론이 팽배하다. “코인 투자는 개인의 자유”라는 의견은 드물게 보일 뿐이다.
대학생 이모(23)씨는 “라면만 먹고 구멍이 뚫린 신발을 신는다고 하던 사람이 갑자기 코인 수십억 원어치를 보유했다고 하니 서민 코스프레에 속은 것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민 김모(25)씨도 “평소에 가난하고 청렴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모습과는 다른 실체에 큰 실망감이 느껴졌다”며 “차라리 서민인 척 흉내 내지 않았다면 이 정도로 실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누구나 코인으로 돈을 벌 수야 있지만 단위가 수십억 원대라니 일반 시민으로선 쉽게 상상하지 못할 상황”이라며 “‘그동안 나는 뭘 했나’라는 생각에 박탈감이 느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A 대학교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이다. 김남국 의원의 코인 사태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모자이크 처리된 부분에는 심한 비난이 담겨 있다. <출처=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캡처>
대학교 커뮤니티에서도 코인 사태에 대한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A 대학교의 커뮤니티에는 김 의원의 코인 사태에 대해 “냉정히 일해서 벌었다고는 볼 수 없을테고 분명 로비 뇌물 성격이라고 본다”, “쇼한다”, “정계에서 떠나라” 등의 게시글과 댓글이 올라왔다.
B 대학 커뮤니티에서도 부정적 반응이 지배적이다. 김 의원의 코인 사태에 대해 “코인이 불법도 아닌데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지만, 이 댓글을 제외하고는 모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입에 담기 힘든 심한 비난의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5월 1주차와 4주차의 주요 정당 지지도이다. 첫째 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20대의 지지도는 31%이지만 넷째 주 25%로 6% 하락했다. 30대 지지율 또한 첫째주 42%에서 넷째 주 31%로 11% 하락했다. <출처=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제541호, 제544호>
김 의원에 대한 2030세대의 분노는 정당 지지율 하락으로도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5월 26일 발표한 5월 넷째 주 조사에선 민주당에 대한 30대의 지지율이 31%를 기록했다. 이는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의혹이 최초로 보도된 지난달 5일 이전에 시행된 5월 첫째 주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인 42%에 비해 11%p나 빠진 것이다. 20대 지지율 또한 넷째 주 조사에선 25%로, 5월 첫째 주 31%에 비해 6%p 하락했다.
한편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지난 30일 김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 회부키로 결정했다. 윤리특위는 윤리심사자문위의 의견을 구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희원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