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겁쟁이이다.
삶의 거의 대부분의 순간들을 두려움 속에서 살아왔고, 그럴때는 누군가의 사랑의 음성조차도 두려움 섞인 나의 귀로 받아들였다. 그것은 나에게 강박으로서 존재하게 되었고, 나를 옭아매는 족쇄가 되었다. 이것은 이렇게, 저것은 저렇게. 나에게는 강박을 강박으로서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으며, 두려움을 두려움으로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 모든 것들을 늘 생각하고있었다. 항시 삶보다도 앞선 생각은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더욱 큰 두려움 속으로 밀어넣었다. 온갖 고귀한 본성들을 보고 느껴보았으나, 이들은 겁쟁이인 나에게 새로운 강박이 되어버릴 뿐이었다. 나에게는 모든것을 두려움으로 바라보는 눈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겁쟁이였다. 모든 것을 안다는 것이 아무것도 알지 못 한다는 것과 같다는 것 또한 나는 알고있었다.
나는 나였다.
이것은 나의 수많은 두려움중 하나였다. 나의 본질은 언제나 사랑이다. 나는 언제나 바로 이곳에 존재하고, 내가 무슨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나의 이 본질은 불변하다.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던, 내가 남을 욕하고, 남이 정한 가치에 얽매이고, 스스로 어리석다 느끼는 행위를 일삼을지라도 나는 언제나 나다. 나는 결코 내가 아닌 존재가 될 수 없다. 나의 본질은 사랑이며, 실체 없는 두려움을 아무리 쫓기고 쫓을지라도 나는 항상 이곳에 있다. 나답지 않은 삶이란 없다. 내가 나답지 아니하다 느끼는 방식으로 삶을 살아갈지라도 결국 그것이 내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기에.
결국 세상 모든것이 나다.
내가 보고, 느끼고, 사랑하고, 두려워하는 이 모든것을이 결국에는 전부 나인 것이다. 내가 내가 아니어질 수 있는 방법 같은 것은 없기에. 내가 내가 아닌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애초부터 없었던 것이다. 내가 무엇을 하더라도 나의 본질이 변하는 일은 결코 없다. 내가 살아가는 이 순간 속 모든것이 결국 나인 것이며, 내가 살아가는 이 순간 속 모든 것들을 나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나는 이곳에 있다. 불확실한 과거의 나이며,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나이며. 나는 그런것들 사이에서 바로, 이곳에 존재한다. 내가 이곳에 있다는 사실은, 결코 부정될 수 없는 절대적 사실이다. 그러니 이 사실에 기반하여 바라보있을 때, 내가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할지라도, 내가 이곳에 존재한다는 사실만큼은 결코 불변한다는 사실이다. 나에게는 끝없는 자유가 존재한다. 무엇을 해도 된다는 자유. 절대적으로 내가 존재하는 존재이기에, 이곳에 존재하기에, 내가 무엇을 할지라도 결코 나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나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