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랑 입이 보인대요”…아이들, ‘노 마스크 포비아’
어린이집서 안 벗으려는 원생들 많아…“어른들 시범·설명 필요”
“코랑 입이 보인데요”
춘천 근화동 소재의 어린이집에서 ‘2-5세반’ 선생님으로 근무하는 이모(24·여)씨가 전하는 친구를 놀리는 아이들의 말이다.
3년 넘게 마스크를 쓰고 지내면서 2-7살 미취학 아동에게서 마스크를 벗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볼멘소리가 어린이집에서 들려오고 있다.
마스크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이제는 코와 입을 보이는 것에 어색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씨는 “아이들의 인식 속에 마스크를 착용한 얼굴이 당연시 되고 있다”며 “아이들끼리 코랑 입이 보인다는 걸로 놀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렇게 놀림을 당하니 더 마스크를 안 벗으려고 하는 아이들도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랜 마스크 착용은 아이들의 피부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충고다. 춘천 퇴계동 한 소아과 전문의는 “오랜 시간 착용으로 마스크가 약한 아이 피부를 짓누르는 것은 좋지 않다”고 경고했다. 또, “아직 침을 잘 삼키지 못하는 아이들에겐 마스크 안에 습한 환경이 만들어져 세균번식의 이유”가 될 수 있고 “마스크 착용이 깊은 숨 들여 마시기를 어렵게 해 어린 아이들에 충분치 못한 호흡법이 습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모를 포함한 어른들의 충분한 설명과 시범이 필요하다”는 소아과 전문의의 말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어린 아동을 둔 부모들의 새 과제를 엿볼 수 있다.
임정환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