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한 넋, 밤하늘의 성좌로 영원하여라!
- 한국전쟁 16개국 참전 용사의 뜻 추모하며
엄창섭(가톨릭관동대 명예교수, 사) K 정나눔 이사장)
‘고요한 은자(隱者)의 나라’ 한반도 지켜내려고
낮은 산자락이 신록에 젖는 생명의 계절에
수송기와 함선으로 급파된 UN의 16개 참전국의
국적과 언어, 그리고 피부색이 다른 젊은 병사여!
죽미령과 장진호, 한편 치열했던 백마고지 전투에서
혹한의 참호 속에서 기아의 고통 참아내다 가끔
“신이여, 내일을 허락하소서!”를 신음처럼 토해내며
막중한 소임 수행한 자랑스러운 초병(哨兵)들이여!
다국적인 UN의 깃발 아래서 평화의 소중함 위해
우박처럼 쏟아지는 포화와 파편 속에서도
결사 항전으로 침략군을 38선 북으로 후퇴시킨
심장 찢긴 ‘형제의 나라’ 그 고귀한 넋들의 희생으로
이제 자주 국방력을 갖춘 대한민국은 ‘하늘의 축복’이다.
놀라워라. 소중한 목숨으로 이 땅 지켜준 뜻 추모하여
정녕 심장에 깊이 기리려는 감사의 축제 날이다.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한 위대함은
임들의 값진 희생 뒤, 진귀한 보석의 빛남이며
전쟁의 상흔에 의한 인류의 밝은 소망이어라.
온몸으로 일깨워준 임의 삶은 하나의 신앙,
하늘 맑아 자유로운 영혼은 충격일지라도
겨레의 자존 지켜준 고귀한 넋 천년 바람이다.
따뜻한 감성의 소유자들이 감사의 뜻을 기려
저토록 보석에 빚어낸 설치예술전의 헌정에
‘신이 흘린 눈물’의 반짝임은 신선한 충격이다.
이국 병사의 선혈(鮮血), 천연루비로 기획한 까닭
지극히 성스러운 밤의 성좌(星座)로 영원하리니
아흐, 불변의 표징 외경스러워 레퀴엠(Requiem)이다.
* 한국전쟁 UN 22개국 중 16개국 그 참전 용사의 고귀한 넋을 추모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