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그리고 교회 안에서 말을 바르게 사용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1.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개역개정 성경책에 보면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로 되어 있는데 여전히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로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보면 ‘뜻을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로 하거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로 해야 맞을 것입니다.
‘뜻이 이루어지다’가 맞고, ‘뜻을 이루다’가 맞기 때문입니다.
2. ‘환난’과 ‘환란’
'환난(患難)[환ː난]'은 '근심과 재난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고 '환란(患亂)[활ː란]'은 '근심과 재앙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성경에서는 ‘환난’이 사용되고 있으니까 [활ː란]이라고 읽는 것이 아니라 [환ː난]이라고 읽어야 하겠습니다. 대부분의 목사님들이나 교인들이 [활ː란]이라고 읽는 것을 보는데 [환ː난]이라고 고쳐 읽으면 좋겠습니다.
3. ‘가르치다’와 ‘가리키다’와 ‘가르키다’
많은 목사님들과 선생님들이 혼동하여 사용하시는 말인 것 같습니다. ‘가르치다’라고 말해야 할 상황에서 ‘가리키다’ 혹은 ‘가르키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리키다'는 손가락 따위로 어떤 방향이나 대상을 집어 보이거나 알리는 것을, '가르치다'는 지식이나 기능 따위를 깨닫거나 익히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리키는 손가락', '가르치는 선생님'과 같이 다른 단어와 함께 연동하면 기억하기 쉽습니다.
다음은 '가리키다'와 '가르치다'의 사전적 의미입니다.
* 가리키다
① 손가락 따위로 어떤 방향이나 대상을 집어서 보이거나 말하거나 알리다.
· 그는 손가락으로 북쪽을 가리켰다.
· 시곗바늘이 이미 오후 네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 나는 형사에게 뒷덜미를 잡힌 채 막사 안을 들여다보며 자고 있는 두 사람을 가리켜 주었다.≪황석영, 어둠의 자식들≫
② (주로 ‘가리켜’ 꼴로 쓰여) 어떤 대상을 특별히 집어서 두드러지게 나타내다.
· 모두들 그 아이를 가리켜 신동이 났다고 했다.
· 사람들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그를 가리켜 현대판 홍길동이라고 했다.
* 가르치다
① 지식이나 기능, 이치 따위를 깨닫게 하거나 익히게 하다.
· 그는 그녀에게 운전을 가르쳤다.
· 그들은 청소년들에게 신학문을 가르쳐 줌으로 해서 힘을 기르려고 생각하고 있었다.≪안수길, 북간도≫
· 저는 지금 초등학교에서 어린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② (주로 ‘버릇’, ‘버르장머리’와 함께 쓰여) 그릇된 버릇 따위를 고치어 바로잡다.
· 저런 놈에게는 버르장머리를 톡톡히 가르쳐 놓아야 한다.
· 이번 기회에 아이의 버릇을 제대로 가르칠 작정입니다.
③ 교육 기관에 보내 교육을 받게 하다.
· 그는 자식을 가르치느라고 재산을 모으지 못했다.
④ 상대편이 아직 모르는 일을 알도록 일러 주다.
· 제가 당신께 김 사장에 대한 의문점을 한 가지만 더 가르쳐 드리지요.
· 너에게만 비밀을 가르쳐 주마.
· 작가는 독자에게 범인이 누구인지를 끝까지 가르쳐 주지 않았다.
⑤ 사람의 도리나 바른길을 일깨우다.
· 내가 그들에게 바른 도리를 가르쳐 보려 해도 잘되지 않는다.
·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한집안의 화목은 안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가르쳤다.
· 선생님께서는 우리에게 정직하게 살라고 가르치셨다.
[자료참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출처 : 전국매일신문 - 전국의 생생한 뉴스를 ‘한눈에’(http://www.jeonmae.co.kr)
4. ‘다르다’와 ‘틀리다’
우리는 주위에서 흔히 이런 말을 듣게 됩니다. “요즘 팀장님 분위기가 조금 틀려지지 않았나요?”, “나는 남편과 틀려서 자주 싸워요.”
자, 그렇다면 위의 문장에서 틀린 표현을 찾아보세요.
사전을 살펴보면 ‘틀리다’는 ‘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어긋나다.’를 의미하는 ‘동사’로 ‘답이 틀리다.’, ‘계산이 틀리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르다’는 ‘비교가 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아니하다.’를 의미하는 ‘형용사’입니다. 그래서 ‘아들이 아버지와 얼굴이 다르다.’, ‘나는 너와 다르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르다’는 대상을 비교하지만, ‘틀리다’는 객관적으로 옳은 답이 있는 상태에서 대상이 이것에 어긋남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요즘 팀장님 분위기가 조금 달라지지 않았나요?”, “나는 남편과 달라서 자주 싸워요.”가 바른 표현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생활에서 들어보면 마땅히 ‘다르다’를 써야 할 상황에서 ‘틀리다’를 쓰는 일이 아주 많다고 생각됩니다.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언어가 의식을 반영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 ‘다르다’와 ‘틀리다’의 혼용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나와 ’다른 것‘을 불편해하고 쉽게 받아들이지 못해 ‘틀린 것’으로 배척하고 있지는 않은지 곱씹어 볼 일이다. 차이와 다름이 틀림이라는 부정적 언어에 갇히게 되면 모든 것을 옳거나 그른 것의 범주로 규정하려 한다. 이는 편견과 차별, 갈등과 소외의 문제로 이어진다. 출처 : 헤드라인제주(http://www.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