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룡버스정류장 이곳저곳에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무언가를 기다립니다.
이윽고 버스가 도착하고 내리는 아이들은 어리둥절하지만
본능적(?)으로 버스에 내려 아무말 없이 한줄도 걷기 시작합니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합니다. ㅎㅎ
걷는 동안 이것저것 PD들이 물어봅니다. 그런데도 주눅들지 않고 솔직하게 대답합니다.
"왜 걸어요?"
제법 그럴싸하게 답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대부분
'몰라요, 힘들어요, 그냥이요, 학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니까요' ㅎㅎ
재미난 아침걷기 시간입니다.
대부분의 수업들이 이번주에 마무리에 들어갑니다.
9학년은 막바지 에세이를 써내려 가며 자기 안에 있는 많은 것들을 끄집어 내기도 합니다.
그 과정이 만만치 않게 힘든 동무들도 있어보입니다.
끄집어 내는 것이 아직은 어렵고 너무 망설여지는 동무들도 있습니다.
7.8학년도 하진이 서영이도 역사 마지막 시간. 사극 단골 스토리. '숙종과 장희빈'
여기서 반전. 장희빈은 악녀가 아니다. 만들어진 가짜 뉴스다. 그리고 덤으로
'원효는 해골물을 마신 적이 없다.'
점심은 냉이된장국. 시원한 국물이 일품입니다.
공양간 여러곳에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자 잘 해 보고 싶었던 초등동무들은 긴장감이 넘쳐 그만
접시도 깨뜨리고 평소보다 더 난리였지요. 그 와중에 유화에게 PD가 질문을 던집니다.
"이름이 뭐에요?"
유화 왈,
"맞춰봐!"
이야기 듣고 어찌나 웃었던지요.
촬영은 목요일에 다시 이어진다고 합니다.
천지는 푸른솔, 들국화와 함께 밥상공부 시간에 '무생채' 만들기를 배우고,
수공예는 석영이를 끝으로 옷만들기 과제가 마무리 됩니다.
소현과 함께하는 리코더 소리가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어우러져 더욱 청량하게 들립니다.
저녁에는 배움지기 살림회의. 관옥선생님과 바가바드기타 공부.
천지인은 맛난 족발로 든든하게 채우고 간송, 다정과 함께 수학공부.
후마가 날이 춥다며 따뜻한 붕어빵 아니,
붕어싸만코를 사들고 교실에 들어갑니다. 동무들의 환호성.
"와~"
후마 왈,
"뜨거우니까 천천히 드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