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좋은날, 우리는 사랑어린사람입니다.
아침에 식구 생일상을 차리느라 11시쯤 배움터에 왔습니다.
SBS다큐제작팀 차가 닭장 앞에 서있네요. 어제 늦게 떠난 줄 알았는데 오늘도 보니 반가운 마음이 드네요.
말씀과 밥의 집으로 가니 학생들이 밥을 뜨는 모습을 촬영하고 있었어요.
이현승 피디와 반갑게 인사했지요. 거의 한 주를 같이 지낸 셈이네요.
피디님이 "이렇게 또 보니 한 식구 같지요?"라며 활짝 웃습니다.
그냥 보내기 아쉬워서 뭐 드릴 것 없나 찾게 됩니다.
배움터 쌀을 작은 봉지에 다섯 개 담아서 촬영팀을 찾으니
복도에서 민들레가 12시 기도종을 치는 모습을 찍고 있더군요.
그 후에는 지안, 선민, 관율 등등이 기도하는 모습도 찍고요.
어느새 아이들과 친해졌는지 지안이, 선민이, 관율이 부르는 모습이 자연스럽습니다.
"밥 안드셨으면 지금이라도 드세요."라고 청하자,
부지런히 찍고 올라가면서 서울로 가는 길에 점심을 하겠다고 사양하더군요.
해가 비치면 더 환해져서 화면이 선명하다고 해가 구름에서 빠져나올때까지 카메라를 들고 기다리더군요.
줄곧 느꼈지만 정말 정성스럽고 성실하더라구요.
떠날 짐을 챙기는데 비님이 조금씩 오기 시작했어요.
들국화께서 닭장에서 방금 꺼내온 달걀을 선물로 제작팀에게 주셨어요.
배움터 식구 모두들 오후 배움에 매진하는 사이, 조용히 제작팀이 떠났습니다.
방송은 2월 말이나 3월에 할 것 같다고 합니다.
이후 공양간 소금항아리 있는 곳을 간단히 청소하였습니다.
천지인들이 열심히 말씀과 밥의 집을 청소 중입니다. 후마는 난로의 그을음을 힘껏 닦아내고 있습니다.
마을인생학교는 1층 복도와 교실, 구정은 하늘친구방, 명상실 청소에 열심입니다. 도예실에서는 해리, 민들레, 승희와 초등동무들이 배움에 한창입니다.
지금 2층에서 피아노 동아리원들이 소리샘 반주에 맞춰 목청껏 노래 부릅니다. 아이들의 노래소리는 언제나 맑고 밝습니다. 천지인들은 가족회의중입니다.
내일은 마을마음공부가 있는 날.
우리는 모두가 학생입니다.
참 고마운 오늘 하루입니다.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