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아랫장에서 콩나물시루옹기를 하나 샀다 아내가 흥정을 하고 나는 옆에 있었다 옹기장수는 만 팔천 원은 받아야 한다고 하고 아내는 오래 전이지만 오천 원을 주고 샀는데 무슨 만 팔천 원이냐고 좀 깎아달라고 한다 옹기장수가 아닌 내가 펄쩍 뛰었다 저게 그래도 불 속에서 나온 건데 오천 원이 말이 되느냐고
끝내 만팔천 원을 다 주고 사온 콩나물시루옹기 안을 들여다보니 큼지막한 구멍이 두 개 나 있다 물 빠지는 구멍이겠는데 요실금으로 고생하던 생각이 났다 전립선암 수술 후유증이 꽤 오래갔는데 그래도 그 덕분에 내가 살았으니 물이 좀 빠진 것이 대수겠는가 콩나물도 썩지 않고 잘 자라기 위해 물을 줄줄 흘리기도 하는 것을
첫댓글 전주 콩나물 비빔밥 생각납니다
군에 있을때 족구 시합만 하면 제가 구멍이었죠 ㅎㅎ
아름다운 구멍이죠. 상대팀들이 볼 때는 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