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 꽃들 봄날 꽃밭에 아름답던 그 꽃들
어디 어디 어디로 갔나 보고 싶구나
꽃들 꽃들 여름 산 속에 싱그럽던 그 꽃들
어디어디 어디로 갔나 보고 싶구나
꽃들 꽃들 가을 뜨락에 곱디 곱던 그 꽃들
어디 어디 어디로 갔나 보고 싶구나
꽃들이 사라진 겨울 뜨락에 나뭇잎 조용히 뿌리를 덮었네
꽃들 꽃들 씨앗 되어서 겨울 잠을 자겠지
나도 너를 기다린단다
가만 가만히
가만 가만히
겨울이 되면 부르고 싶은 노래이지요.
칠판에 가사를 적고 동무들과 불러봅니다.
한 해의 마무리는 또 한 해의 시작임을 알기에 가만가만 불러봅니다.
아침 천지인 밥모심을 도우러 잠시 공양간으로 들어갑니다.
회랑에서 보이는 아침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누군가가 마음내어 쌓아놓은 장작은 바라보기만 해도 따뜻함이 전해지고.
어린동무들은 마을길을 걸어 배움터로 들어옵니다.
마을회관에서 부터 순천판까지는 홀로 걷는 길입니다.
다시 처음의 마음을 새기며 연습해 봅니다.
오늘 태율이는 하진이 형이 짝입니다.
형들을 좋아하는 태율이는 하진이 형과 손을 잡고 걷습니다.
천지인은 오늘도 이른 아침에 소현과 리코더 연습을 하고
동생들과 함께 사진을 찍습니다.
마을인생학교를 거쳐간 승환이도 때맞추어 함께 찍습니다.
천지인과 마을인생동무들은 오늘도 이상직 선생님과 함께 연극연습을 하고
4.5.6.동무들도 '큰바위얼굴'로 연극연습을 합니다.
1.2.3.동무들은 푸른솔, 제인과 함께 와온공원으로 나들이 갑니다.
날씨가 봄처럼 포근하여 나서는 마음이 설렙니다.
밥모심은 떡국과 우리 밭에서 올라온 깍두기입니다.
어린동무들은 깍두기의 맛을 모르는지 시큰둥이지만 어른들은 호들갑스럽게 깍두기의 맛에 빠집니다.
할머니는 그렇게 깍두기를 담궈놓으시고 서울로 다니러가셨네요.
잘 다녀오세요.
점심시간은 온통 어린동무들의 무대입니다.
도서관에서 교실에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놉니다.
어찌나 잘 노는지 오후 수업 종을 치기가 미안할 지경입니다.
오후수업은 빛칠하기, 붓놀입니다.
감상하시죠.
어린동무들은 피아노모임을 이어갑니다.
천지인 동무들은 지금껏 연극대본을 읽고 수정하고 다시 읽으며 연습합니다.
깊어져가는 날들만큼 우리도 그만큼 성숙해져가겠지요.
이후에는 하루마무리 모임을 하고 배움터의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