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어라연은 잣봉 앞에서 시작하는 래프팅의 출발지로
오래 전 잣봉 산행을 끝내고 래프팅을 해본 적이 있는 곳이지만
그 아래의 동강 둔치에 메밀꽃밭이 있는 줄은 몰랐다
그것도 진분홍의 붉은 메밀꽃밭이...
붉은 메밀꽃은 흰메밀꽃과는 달리 식용은 아니고 관상용 꽃이란다
이미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고
오늘도 주차장 두 곳이 만차라 길옆에 간신히 주차를 해야할 정도로 인기가 있는 곳이었다
산고수장(山高水長) : 산은 높고 물길은 길다
엽락지추(葉落知秋) : 낙엽이 떨어지는 걸 보고 가을을 안다
山僧不解數甲子(산승불해수갑자) : 산중 스님은 육갑을 안 짚고도
一葉落知天下秋(일엽낙지천하추) : 낙엽 한잎 떨어지니 천하의 가을을 아네
강물이 드나드는 무명 동굴
멀리 보나 가까이 보나 매우 고혹적인 붉은 메밀꽃!
텃밭에다 심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
동강 등산 안내도를 자세히 들여다 봐도 산꾼들에게는 유명한 '백운산'이 빠져있어 의아하다
일부러 차를 끌고 어라연까지 올라가 봤지만
낯선 지형에 의문만 더해지더라
몇년 전 '동강할미꽃'을 보러 강을 오르내렸던 추억도 묻혀 버리고!
다음 행선지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의 모습을
강이 대신하여 흐르며 동쪽은 높고 서쪽은 낮은 모습까지 완벽하게 닮은
한반도 지형을 들려 보기로 했다
이미 많은 탐방객들이 약 1km의 거리를 오가며 가을의 주말을 보내고 있었다
선암마을
이 곳에서 배를 타는 모양으로 모래 사장에 사람들이 서성이고 있다
시멘트 공장
시멘트 원료인 석희석을 캐는 광산
선암 마을을 지나 제천으로 가는 길을 찾아 가던 중 골짜기 안의 수수밭을 잠깐 구경하는데
참새들을 쫒으러 나온 부부의 모습이 어쩐지 고달퍼 보였다
새벽부터 움직인 덕에 일찌감치 귀가하여
삽교천에서 떠온 광어회로 저녁 만찬을 즐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