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룡점정 <畵龍點睛>(최인태)
화룡점정(畵龍點睛)이란 말이 있다.
용을 다 그리고 눈동자를 그리지 않다가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려 놓자 갑자기 천둥이 울리고 번개가 치며 용이 벽을 차고 하늘로 승천했다는 말로 무슨 일을 할때 최후의 중요한 부분을 마무리 함으로써 그 일이 완성되는 것을 말한다. 이 화룡점정이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 관상학이다. 관상학에서는 상(相)의 모든 것을 갖추어도 눈에 힘이 없거나 격이 떨어지면 파격(破格)돼 하격(下格)의 상(相)이 돼버린다.
중년의 나이에도 단아하고 아름답게 생긴 그녀의 외모는 하나하나 관찰해보면 관상학적으로 어느곳하나 죽은곳이 없었다. 이렇게 생긴 관상이라면 사주까지 좋아야 하는데 사주는 남편자리가 파격(破格)이였다.
관상과 사주는 대개 일치해야 하기에 필자는 쓰고있는 안경을 벗어보도록 했다. 역시나 모든 비밀은 눈동자에 있었다. 밖에서 보이는 눈의 모양도 예뻐보였으나 검은 눈동자가 힘이 하나도 없고 총기를 잃어버린 어안(魚眼) 이었다. 어안(魚眼)이란 말그대로 물고기의 눈동자처럼 빛이 나지 않고 흐릿해 보이는 눈으로 눈 전체의 움직임도 둔하고 생기가 없는 눈을 말한다. 이런 눈의 소유자는 병약하고 기력이 없으며 사교성이 결여돼 있다.
특히 모든 행동이 허탈한 듯한 무기력함이 보이므로 무슨 일을 해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눈이다.
실제로 그녀는 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데 이미 이혼을 했고 경제적으로 힘든것은 당연하나 항상 몸이 아파서 사회적 활동도 결여돼 있었다.
그리고 남자에게는 더 이상 관심도 의지할 마음도 없어서 누가 소개를 해준다고 해도 아예 만남 자체를 안가진다고 했다. 필자는 단전호흡과 등산을 권해줬다.
그리고 좋은 사람을 만나라고 해주었다. 단전호흡은 인체의 중앙으로 기를 모으기 때문에 상기(上氣)현상을 막아서 머리가 맑아지고 기운(氣運)이 충만해진다. 기운이 충만해지면 눈에 힘이 돌기 시작한다. 등산은 산수(山水)의 힘으로 간과 담이 튼튼해진다. 간은 한방적으로 눈과 직결돼 있어서 산에 자주 오르면 자연스럽게 눈이 맑아진다.
마지막으로 다시 이성을 만나라는 것은 나의 부족한 부분을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채우는 방법은 나의 부족한 것을 가지고 있는 이성을 만나는 것이다. 궁합이 좋은 상대를 만나면 자연스럽게 몸의 기운은 좋아지게 된다.
이렇게 동양철학은 사주가 상(相)으로 나타나게 돼있고 기운(氣運)이 드러나게 돼있다. 나의 기운의 허실을 알게되면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내 기운을 보완하고 상승시킬수 있다. 여기에 역(易)의 묘미가 있는 것이다.
(최인태천문역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