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변화 사랑의 혁명
사랑어린 배움터 가족께 드립니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빛이 사랑어린배움터를 녹일 듯한 대서 5일째 되는 날입니다. 보라빛 가지꽃, 노란 호박꽃 하얀 고추꽃이 활짝 핀 배움터 텃밭, 열매를 맺기 위한 자연의 섭리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그 사이로 잠자리 떼가 아른거리고 순천만 갯벌에서 일렁이는 삶의 열망이 앵무산 푸른 숲을 향해 손짓하네요. 그리도 꿈꾸던 새 하늘 새 땅이 여기에 열렸네요.
사랑어린배움터에 자리를 잡고 한 학기 동안 수행자이면서 배우는 사람으로 살아보겠다고 한 지가 어느덧 한 학기가 지났습니다. 한 학기 동안 배움지기가 자신을 중심에 두고 살아보는 연습을 하자고 했지요. 곁에 아무리 좋은 스승이 있다 한들 스승을 모시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눈 뜬 장님처럼 살아가겠지요. 배움지기 각자가 자기 삶의 중심을 세우는 것이 배움터의 건강성을 담보하는 바탕이 아니겠습니까. 중심이 없는 삶 속에서 진정한 배움이 생겨날 수 없겠지요.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세태를 관망하면서 이해요구에 따라 선택을 반복하는 그런 배움지기 삶 속에서 어떤 희망을 찾아볼 수 있을까요.
자본주의 삶의 방식이 뿌리 깊은 이 사회에서 물질이나 권력이 아닌 자기를 중심에 두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런 자기를 중심에 두고 살아가는 배움지기들이 모여 함께 산다는 것, 그것은 참으로 축복된 일일테지요.
한 학기를 배움지기들이 모여 함께 살았습니다. 그러나 배움터 철학에 맞게 살았는지 돌이켜보면 부족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움지기들을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라서 2학기 배움터 흐름은 고민 중에 있습니다. 변화의 요청을 강렬하게 느끼고 있지요. 배움터철학에 맞는 방식과 내용이 무엇인지 계속 질문하고 이야기 나누면서, 배움지기들이 할 수 있는 만큼 해 나가려고 합니다. 방학수련을 통해 정리된 2학기 가족변화의 흐름은 8월 부모수련 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길이 배움터 가족 모두에게 기쁨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이들 방학 생활은 한 학기 배움터 흐름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걷기, 밥모심, 마음 모으기 등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으면 합니다. 이것이 가장 큰 방학숙제 아닌가 생각합니다. 학기 중과 방학 중의 생활흐름이 크게 달라지지 않고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그 외에 생활의 규칙이나, 컴퓨터, TV 이용 등에 관한 부분은 가족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좋은 방법을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아이들 내면에 잠재된 자율성이 꽃피울 수 있도록 기다리고 배려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일어나지 않는 일 때문에 미리 걱정하기보다, 오늘 이 순간을 열렬히 사랑하는 배움터 가족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모든 가정에 사랑과 평화가 가득하기를 또한 여름 잘 나시기를 마음 모읍니다. 개학은9월 3일입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2012년 7월 26일 배움지기공동체 두손 모음 우리는 걷습니다. 우리는 기도합니다. 우리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