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피타이저 즐기기
차를 운전하고 가면서 문득 라디오 방송이 듣고 싶어졌습니다. 여기저기 채널을 돌리다 진행자의 차분한 목소 리에 이끌려 오랜만에 클래식 음악 방송을 듣게 되었습니다.
진행자는 ‘에피타이저’라는 음식에 관련된 용어를 설명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 그의 설명이 귀에 쏙쏙 들어왔습니다.
본격적으로 음식을 먹기 전에 입맛을 돋우기 위해 먹는 간단한 식전 요리로만 알고 있던 애피타이저에 대해서 방송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프랑스어로는 ‘오르되브르’라고 한다는 것, 양이 적은 대신 고급 재료를 주로 사용한다는 것, 맛있다고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식욕이 떨어진다는 것 등입니다.
그리고 하나가 더 있습니다. 진행자는 전혀 예상치 못했 던 또 다른 뜻을 알려주었습니다.
“큰 욕망을 자극하는 작은 자극.”
여행을 떠나기 전에 선글라스를 고르는 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전에 책상 정리를 하는 일, 첫 직장에서 일하기 전에 내 명함을 받게 되는 일…, 이 모든 일들이 우리 삶에서 에피타이저가 되어 줍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식사부터 해야 되는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매번 애피타이저를 준비하는 건 불가능한 일 이지요.
하지만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짧게라도 다정한 말을 주고받는다면, 기쁜 마음으로 식사 전 기도를 올린다면, 그것만으로도 한 끼 식사의 훌륭한 애피타이저가 되지 않을까요?
오늘 저녁 식사 때에는 잊지 말고 가족들과 함께 식사 전 기도를 해야겠습니다. 라디오 진행자의 목소리만큼 차분하면서도 부드럽게.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습관이 안되어 있어 자꾸만 식전,식후 기도를 빠뜨리곤 합니다.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