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는 쏜살같이 흘러갔습니다.
그런 날들이 있잖아요.
줄줄이 일들이 이어져서 가끔은 몇가지 일들이 겹쳐있기도 한 날.
아침 명상 시간에 그런 날이니 차분히 순간순간 살아지길 마음모았네요.
동무들이 걷기명상을 할 무렵, 배움지기 몇은 일본 테라코야 학교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네요.
전날 인상적인 학교의 모습에 질문할 것이 많았습니다.
그곳 선생님들도 우리 동무들의 밝은 에너지와 배움지기들의 차분한 에너지가 어우러지는 모습이 참 좋았고 배우고 싶다하였어요.
그곳은 유치원 3년, 초등학교 6년의 9년제이고 유치원, 학교 정원이 20명씩이라서 들어오고자 하는 이들이 있는데 받지 못하고 있다네요.
유치원은 14년, 초등은 8년차라 합니다.
그곳 아이들은 초등 6년까지 교과 과목 수업은 전혀 없으나 중학교 부터 일반학교에 진학하여서는 큰 무리 없이 오히려 재미나게 학교 생활을 잘 하고 있다 합니다.
테라코야 학교 교장 선생님의 " 아이들은 본디 아무 문제가 없다. 문제가 있다면 어른들이 수많은 벽과 상처를 가지고 있기에 해결하여야 하는 것은 어른들의 그 마음이다." 란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걷기명상을 하고 돌아온 동무들과 운동장에 둘러서서 2박 3일의 여정을 마무리 하고, 꼭 테라코야 학교에 놀러 오라는 초대의 선물도 받았네요.
일본 벗들이 돌아가는 시간에 전남 도교육청에서 지원금 실사를 나왔습니다.
이른 10시부터 천지인들 연극 연습은 시작되었고, 123 동무들은 수업 마무리, 456 동무들은 전날 미진했던 청소와 연극 대사 외우기로 오전을 보냈지요.
점심 밥 모심 후에는 456 동무들은 1시부터 연극연습, 천지인들은 1시 30분부터 연극 연습.
정말 이제는 연극의 나날들입니다.
슬슬 김장 준비도 시작되고 있습니다.
9학년 매듭을 위한 준비도 시작되었구요.
마무리 시간은 절로 오지만, 갈무리는 각자가 맑은 눈으로 좋은 열매들을 잘 찾아야 하겠지요.
이렇게 여유없이 흘러갈 때는 마음 채비가 우선입니다.
마음이 여유없고 종종거리기 시작하면 매사에 힘이 들게 되지요.
그래서 순간순간 지금, 이곳에 집중하려 애써보고, 무엇보다 좋은 공부시간이란 마음을 놓치지 않길 바라야겠습니다.
오늘은 우리 졸업생인 예승이의 대학 졸업 음악회가 있습니다.
3시 무렵 소리샘네, 후마네, 두더지가 우리를 대표하여 축하하러 대구로 향하셨네요.
예승이에게 축하의 마음을 보냅니다.
그래서 오늘 남자 작은집엔 민들레가 주무시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내일은 날이 더 차진다고 합니다.
손과 발이 시린 날들일수록 마음의 따뜻함을 잃지 않길 바랍니다.
어쩌면 겨울은 가슴을 데우는 시간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인지 늘 고마움을 더 많이 느끼게 되기도 하지요.
오늘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