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탄사를 잊지 마라
“주 저희의 주님 온 땅에 당신 이름, 이 얼마나 존엄하십니까? 하늘 위에 당신의 엄위를 세우셨습니다. … 우러러 당신의 하늘을 바라봅니다. 당신 손가락의 작품들을 당신께서 굳건히 세우신 달과 별들을.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십니까? … 주 저희의 주님 온 땅에 당신 이름, 이 얼마나 존엄하십니까?”(시편 8,2-10)
현대인들에게 최대의 불행은 감탄사를 잃어버린 데 있다고 합니다. 무엇을 보거나 시들하게 생각하는 사람, 아름다운 음악을 들어도, 신록의 자연을 보아도, 무지개가 떠도 감동할 줄 모르는 사람, 파란 하늘을 보고 꽃을 보며 감탄하는 사람을 보면, “원, 저렇게 감정이 헤퍼서야.” 하고 혀를 차는 사람, 이런 사람들에게서 감탄사는 사라진 지 이미 오래입니다.
태양의 화가로 불리는 빈센트 반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이런 편지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될 수 있으면 많이 감탄해라.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감탄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산책을 자주 하고 자연을 사랑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예술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이다. 화가는 자연을 이해하고 사랑하여 평범한 사람들이 자연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가르쳐 주는 사람이다.”
시인이자 임금이었던 다윗은 하느님이 창조하신 온 우주만물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는 하느님이 인간을 위하여 창조하신 해와 달, 별과 자연을 보면서 삶의 환희를 느꼈습니다. 작은 것에도 감동할 수 있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우리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잃어버리는 듯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이런 모습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윌리엄 워즈워드는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했는지도 모릅니다. 인간의 불행은 완전한 어린아이에서 불완전한 어른으로 뒷걸음치는 데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는 1802년 3월 26일 서양시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무지개>라는 시를 썼습니다.
“하늘에 걸린 무지개를 바라볼 때면
나의 가슴은 설레인다.
내 생애가 시작될 때에도 그러하였고
나 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하거늘
나 늙어진 그때에도 제발 그러하거라.
그렇지 않으면 나는 죽으리.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바라옵건대 내 목숨의 하루하루여
천상의 자비로 맺어지거라.”
오직 현재(present)만이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인생의 선물(present)입니다. 지나간 과거는 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아 다시 돌아오지 않고, 미래는 단지 우리의 꿈과 기대가 담긴 가상의 시간일 뿐입니다. 때로는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각박한 현실 세상의 바람에 몸을 가누기 어려울지라도 고개를 들고 하늘을 쳐다보며 진하게 감동하며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