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폼페이 최후의 날
서기 79년 8월, 이태리의 남부 도시인 폼페이에서는 가장 끔찍한 재난이 일어났다. 인근에 있는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여 3미터에 가까운 화산재가 덮쳐 도시 전체가 멸망해버린 것이었다.
일찍부터 비옥한 평야를 끼고 있어 농산물의 집산지로도 유명했으며, 제정로마 초기에는 귀족들의 피서지와 상업의 중심지로서 항구도시였던 폼페이는 500년 동안 영화를 누리다가 갑자기 화산의 대폭발로 하루아침에 멸망해버리고 만 것이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도망쳐서 참화를 면했지만 2000명의 주민들은 화산재를 뒤집어 쓴 채 그대로 화석이 되었다.
18세기부터 발굴이 시작되어 200년이 지난 지금에야 겨우 옛 시가지 절반만 발굴한 폼페이의 옛 시가지는 이태리 최대의 관광명소로 알려지고 있다. 목욕을 하다가, 식사를 하다가, 침대 위에서 사랑을 나누다 죽은 사람들이 화산재를 뒤집어 쓴 화석으로 발굴되었으며, 수세식 공동화장실과 호화의 극치를 달리는 대형 목욕탕, 빵을 구워 팔던 빵집도 발굴되었다. 그 중에서 가장 놀라운 곳은 ‘베티의 집’이란 술집이다.
그 당시 폼페이에서 가장 부자였던 이 집을 술과 여자를 팔던 색주가(色酒家)였는데 그 집 입구에는 거대한 성기를 드러낸 남자가 자신의 성기와 황금을 저울에 올려놓고는 어느 쪽이 더 무거운가를 저울질하고 있었으며, 방 안 곳곳마다 춘화가 새겨져 있었다.
폼페이는 먹고 마시고 춤추는 쾌락의 도시였는데, 때문에 이 도시가 하루아침에 멸망한 것은 화산의 폭발 때문이 아니라 엄청난 향락과 쾌락의 독소 때문인 것처럼 느껴지고 있다.
“그 날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홍수가 날 때에도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다가 모두 물에 휩쓸려 갔다. 그러니 너희는 늘 준비하고 있어라.”
주님은 우리에게 언젠가는 다가올 그 날 그 시간에 대해서 주의를 주고 계신다. 주님의 말씀처럼 폼페이의 시민들은 화산이 폭발한 순간에도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쾌락에 젖어 있다가 화산재에 덮여 화석이 되어버린 것이다.
‘폼페이 최후의 날’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 남산에서도 거대한 불기둥이 솟아올라 우리들도 화석이 되어 멸망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리하여 언젠가 가까운 미래에 한 작가가 다음과 같은 소설을 쓰게 될지도 모른다.
“서울 최후의 날.”
첫댓글 몇달전 폼페이 최후의 날 영화가 보고싶어서 OTT에서 검색해서 시청했습니다
화산재에 묻혀 사라진 로마제국의 도시이며, 쾌락과 타락의로 멸망한 도시!!! 마지막 장면이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있었습니다
그런데..."서울 최후의 날" 이라니...여기는 강남의 논현동입니다 . 절대 벗어날수 없겠네요~^^
감사합니다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