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8일 일요일
나주 영산강 느러지 순례길
'느러지' 말 그대로, 길게 늘어진 탓에 생긴 지명이다.
나주에 그런 곳이 있고, 그곳을 조망하기 좋은 터에 전망대가 하나 세워졌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겨울 지나는 길에 들러보려고 했으나 나들목을 찾지 못해 실패했다가
이날은 화순을 다녀오다가 지나는 길에 순전히 우연히 이정표를 발견하게 되어 다녀올 수 있었다.
길가 초입 감자밭에 정갈하게 피어있는 감자꽃
찻길이 나 있기는 하지만 이 날은 차만 타고 돌아다닌 고로
좀 걸어보자 하여 두 발로 트래킹
찔레꽃, 아카시아꽃 같은 흰색꽃들이 한창이다.
저수지 건너 저 멀리에 전망대가 보인다.
가는 길 중앙쯤에서 '척고제'라고 하는 저수지를 휘돌아가야 한다.
흰 꽃들 사이사이 지칭개도 뻘쭘 고개를 내밀고 나도 보아달란다.
여기서부터 35.2km 더 가면 영산강 하굿둑이라는 안내판이 보이는 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내 발길을 오래오래 붙잡은 키 작은 코스모스가 길 양쪽 옆에서 자라고 있다.
전망대가 점점 가까워져가고 있다.
영산강 종주길 느러지 전망대 인증센터의 왼쪽으로 가면 영산강 하굿둑, 오른쪽에 느러지 전망대
엇, 드디어 강물과 함께 사진으로만 보아오던 형태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나주시에서 동강면 옥정리 비룡산 정상에 4층 규모 높이 15m 철골 구조로 세운 전망대
어서 저 곳으로 올라가 본격적으로 느러지를 감상해보자.. 마음이 급하다.
4층 전망대에서 본 모습, 아~ 눈이 시원하다.
느러지 왼편
담양 용면에서 발원한 영산강이 담양과 광주를 적신 뒤,
장성에서 달려온 황룡강, 화순에서 내달린 지석강과 만나는 나주에 이르면 드디어 강은 제법 강다운 풍모를 보인다.
드넓은 나주평야를 지나는 동안 훌쩍 커진 덩치에 유속마저 느려진 영산강은
내처 함평으로 무안으로 이어지는 유장한 흐름을 보이다 목포에 이르러 바다에 제 몸을 통째로 내어준다.
그 물길 허리춤에 해당하는 나주 동강 옥정리와 무안 몽탄 이산리 사이에서 크게 몸을 두 차례 뒤틀면서
땅 위에 큼지막한 태극 모양을 만드니, 이곳이 바로 느러지이다.
- [이 글 출처] http://blog.naver.com/jj3235/30180312882
느러지 오른편
느러지 왼편 조금 더 줌인..
영월의 청령포, 안동의 하회마을처럼 썩 유명한 곳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대부분의 물돌이 마을이 인공 댐 건설로 인해 생겨난 것이 많은데 비해,
영산강 느러지는 자연발생적으로 생성된 것이라는 데 특징이 있으며,
물돌이의 규모 역시 우리나라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크다고 한다.
- [이 글 출처] http://blog.naver.com/jj3235/30180312882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쪽은 나주시 옥정면이고
저쪽은 몽탄면 이산리 땅
나룻배라도 있으면 잡아 타고 저 쪽 땅에 건너가보고 잡다.
지난 정부 4대강 정비 사업 완료와 더불어 영산강 8경 가운데 제2경으로 지정되었단다.
MB의 의중대로 대운하를 건설했더라면 이 풍경도 절단났을 터인데
4대강으로 그친 것에 감사라도 해야 하나.. ㅠㅠ
전망대 안에 있는느러지 항공사진을 보면 더 실감난다.
반대편으로는 저수지를 끼고 우리가 걸어온 길과 마을과 들판이 보인다.
내려오는 길 영산강 자전거 종주길의 시작점인 담양호에서부터 출발했을 성 싶은 자전거 부대를 심심챦게 만날 수 있다.
담양호부터 영산강 하굿둑까지 총 133km, 종주시간 약 9시간
그 시간 동안 무슨 생각과 다짐들이 머리 속으로 오고갔을까..
여기에서 담양댐까지 94km 란다.
찔레꽃, 지칭개 다 놔두고 되돌아가는 길
비 오는 날 빼고 날마다 자전거로 30분 거리를 출퇴근하는 사람인지라
자전거 트래킹으로 다시 찾고싶다는 이 길
메타세콰이어 묘목들도 쑥쑥 자라고 있는 느러지 다녀오는 이 길
오래오래 마음속에 남아 있겠다.
다음지도로 본 느러지, 전형적인 사행천의 모습이다.
무안군 몽탄면 이산리가 '느러지'이고
이를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나주시 동강면 옥정리에 전망대가 있다.